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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Courtesy of the artist & Leeahn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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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so Lee Oct 24 – Nov 18, 2007 | Changwon

Verbalizing the works of Lee Kang-So 

People say that the painting is the reflection of painter's soul in general. Artists express their dreams and communicate with the world through their own work - whether it is painting, sculpture, even other kinds. That is the reason why they say that the painting should be read instead of looking. We are experiencing the change in thinking painting and reading the looking picture since we start to accepting the modern art, which is the term represents the concept of time and the subject of art style. Lee Kang-So's, who is one of the leading artist in Korean contemporary art history, painting is also like that. As a matter of fact, the attitude on Lee Kang-So's art has the wide range between today's painting style and the attitude based on artist's view of art history as it becomes hard to understand only with his painting which more familiar to us. Therefore, it would not be easy to understand his work unless you understand these facts. 

In 1970, Korean painting circles were active by young artists who tried experimental new concepts of art. When facing the experimental period and huge changes of Korean art through accepting the western art such as the experience of America abstract expressionism and the movement of Monopa of Japan, artists were actively look for their own new concept of art or style. After emancipation, the Korean art circles has been separately divided by figurative and non-figurative which was a extremely dichotomy separation. The concept of 'contemporary' has been created from this point, and the art/artist who tried to break the art footsteps by conceptually or formally called with the modifier 'modern'. The painting limited in plain has been walk out to the space. The role of art that windows of outside world also throwing out art historical burden of reappearance to be free. Now, the line on the empty space is not only an incompleteness stroke, but it became a complete formative language contains painter's soul.  

Korean contemporary artist, Lee Kang-So, is one of the young artist who pursuits new art and he has been noticed by the painting circles for his experimental and shocking resolute tries as making other people perplexed. His unique and experimental art performance at the exhibition made me to question myself of the basic concept that "what is an Art?". There were performance such as setting up a bar and invited guests to chat and drink together at his solo exhibition at Myungdong art gallery or tied the rope to the alive chicken feet, and marked the foot print of the chicken from with chalk powder on the floor as it moved freely at the Paris Biennale. These continuous experimental attempt and the art that overwhelms the artist's medium and mode, will result expansion of our attitude and variety views towards the modern art. As scratching the surface by fast brush stroke in 90's, the appearance of the image of duck and boat on his canvas is showing regularly after and became the major images that can not be missing from Lee Kang-So's painting. Moreover, this point where his paintings becomes to difficult to understand. 

The monochrome background of White or Grey is calm where simply outlined duck swimming on, blurred shape of boat like shadow, and the large brush strokes which go through and combined objects to background in the painting are the unique characteristics can be seen in Lee Kang-So's painting. After 90's, there has been a gradual changes of style by terms of certain period, but his principle matters such as the image of river, duck, boat and house has been shown in painter's work. As the result, there was a certain limit for reading out the meaning by the view of Lee Kang-So's painting. What the artist is painting and does his chosen mutual understanding begins from images in his work? 

To find out the special characteristics which shown consistently from Lee Kang-So's work from the beginning to today's, it is the something that can be called as 'process' factor. From the artist's early performance like work to the recent paintings, we just need to focus on the artist's intention trace which remains from his working process and method instead of drawn image. Clearly remained brush stroke is the unique proof of presuming the artist's behavior(work process), and it is the most important factor which brings visual image to tactual sense of the object. The artist is putting his action on the canvas instead of drawing something, and this process gives the liveliness like he is building the image by hand. The artist's special technique, the fast brush stroke before the surface dries out to continues images for joining the background and image together and it leads the viewers to read activeness of the painting. These activeness and record of procedure are the artist's questions and answers about art through his own work. The painter leaves his endless behavior on the canvas, and his remained behavior and piling of time clearly becomes visual image to us. Therefore, what we are looking is not only the image, but the artist's soul and deed through his work.  

From the early work, the appearance of image of river, island, duck, boat and house remains as symbols instead of either explanation, suggestion, or indication. This suggestive blurred scene in the artist imagination dominates the whole image which looks like he express his dreaming aspiration world on the canvas. Lee Kang-So's painting with maximum of omission and minimum of intimation has two different level of structures which are the reality and imagination, and he completes his work by combining these two different structure in one. The landscape floating in the painting might be the fragment of the artist's memory or wish. He builds the symbol system with the visual language, just like the poet writes a poem, and take repose in his structure? The clouds roughly overspread the sky and the peaceful duck under the sky and the calm horizontal line over the gray surface associate with cloudy day represent the meeting and coexistence of elements which difficult to compatible such as reality and imagination, rationality and 
sensitivity. The artist's painting which is employed as decisive omission, symbolize and metaphor attain to the literary landscape over the naturalism landscape. 
The work of Lee, Kang-So as the result of not objective but subjective, self-descriptive, and self-fulfillment still remains unclear to us. That is because the artist's behavior is still progressive and the sprit and the sense of the artist are also dreaming of new landscape. 

Curator HaeKy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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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소의 회화를 말하다. 

흔히 회화를 그리는 자의 모든 것의 반영이라고 말한다. 미술가는 자신의 작품-그것이 회화든, 조각이든 아니면 어떤 다른 형식을 빌리든-을 통해 그의 생각, 가슴속에 품고 있는 열정, 그가 꿈꾸는 이상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그래서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라고들 하는 게 아닐까. 현대미술-여기서 현대미술이라는 것은 시간성에 대한 개념과 미술의 양식에 관한 문제를 함께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된다-이라 불리는 새로운 미술을 접하면서부터 우리는 더욱 보는 그림에서 읽고, 생각하는 그림으로의 변화를 경험해 오고 있다. 한국현대미술의 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이강소의 회화 역시 그러하다. 이강소의 미술에 대한 태도는 사실상 오늘 우리에게 익숙한 그의 회화만 놓고는 이해가 어려울 만큼 작가의 역사적 시각을 바탕으로 한 미술에 대한 태도와 오늘의 회화양식 사이의 범위가 넓다. 그리고 이것을 이해하지 않는 한 이강소의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1970년대 한국화단은 실험적이고 새로운 개념의 미술을 시도하는 젊은 작가들로 그 열기가 뜨거웠다.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경험과 일본의 모노파 미술 등 해외 미술을 접하기 시작하면서 한국미술사에 있어 가장 큰 변화와 실험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 당시 미술가들은 저마다 새로운 미술개념, 새로운 미술양식을 찾아 활발히 움직이게 되었고, 이때부터 해방 이 후 한국화단을 지배하고 있었던 구상미술을 이 새로운 움직임과 구별하여 구상과 비구상이라는 대단히 이분법적인 분리개념으로 이름 붙여 부르기 시작하였다. 미술에서의 '현대' 라는 개념도 이때부터 생겨나기 시작하였는데, 개념적으로나 형식면에서 이전 미술의 답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일련의 미술/미술가들에게 '현대'라는 수식어를 붙여 부르기 시작하였다. 평면 안에 갇혀있던 회화는 공간으로 걸어 나오기 시작하였고, 바깥세상을 보여주는 창의 구실을 하던 미술 역시 재현이라는 미술의 역사적 짐을 벗어던지고 자유로워지기 시작하였다. 이제 텅 빈 화면 속 일획은 단순히 사물의 재현을 위한 불완전한 하나의 선이 아니라 그리는 자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완전한 조형언어가 되었다. 
한국현대미술가 이강소는 당시 새로운 미술을 추구하던 일군의 젊은 미술가들 중 한 사람으로 보는 이를 당황하게 만드는 실험적이고 충격적이기까지 한 과감한 시도로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전시장에 선술집을 차려 놓고 지인을 초대하여 전시기간 내내 떠들썩한 술자리를 벌였던 초기 명동화랑 개인전과 일정한 넓이의 바닥에 분필가루를 뿌리고 다리에 줄을 맨 닭을 전시장에 놓아두어 닭의 움직임에 따라 각인되는 발자국의 기록을 남겼던 파리 비엔날레에서 보여준 작가의 실험적 시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미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인 개념에 대해 질문하게 하였으며 이후 계속되는 작가의 양식과 매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시도와 미술에 대한 태도는 우리 현대미술의 폭을 저만치 넓혀 놓기에 충분하였다. 빠른 필치로 거칠게 표면을 긁고 지나가는 90년대 작가의 화면에 비로소 등장하는 오리와 배의 형상은 이후 일관되게 화면을 지배하면서 이강소의 회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니 작가와 동일시되어야만 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여기에서부터 그의 회화 읽기의 난해함이 시작되고 있다. 

백색 또는 회색의 단색화면은 고요하고, 그 위로 유영하는 간단한 윤곽만 남은 오리, 그림자와도 같은 희미한 배의 형상 그리고 화면 속 대상과 배경을 가로지르고, 화합하는 커다란 붓질은 이강소의 회화에서 볼 수 있는 특징적 요소들이다. 90년대 이후 일정한 시간의 거리를 두고 표현양식의 변화는 있어왔지만 강, 오리, 배, 집의 형상으로 대표되는 그의 소재들은 변함없이 작가의 화면에 등장하였다. 그 결과 작가의 화면을 보여지는 시각정보로 읽어 내려가는 것에 곧 한계를 느낀다. 작가는 무엇을 그리고 있는 것이고, 그가 선택하고 있는 소통의 방식은 과연 그려지는 형상부터 출발하는 것일까? 

이강소의 초기작업에서 오늘날까지 일관되게 포착되고 있는 어떤 특성이라면, 그것은 '프로세스' 적 요소라 할 수 있는 과정에 부여되는 의미일 것이다. 즉 작가가 보여준 초기 퍼포먼스 성격의 작업으로부터 지금의 회화까지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려진 이미지 보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남겨놓은 작업의 과정과 방법에 대한 뚜렷한 흔적이다. 생생하게 남아있는 붓의 움직임의 흔적은 작가의 행위(제작과정)를 짐작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로, 시각 이미지로부터 촉각적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으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작가는 캔버스 위로 어떤 것을 그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행위를 남기고 이러한 과정은 마치 이미지를 손으로 빚은 것 같은 생생함을 남기고 있다. 표면이 채 마르기 전에 빠른 필치로 형상을 이어나가면서 배경과 형상이 서로 자연스레 섞이게 하는 작가의 독특한 기법은 보는 이로 하여금 화면의 현장성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이러한 현장성과 과정의 기록이야말로 작가가 자신의 회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미술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아닐까. 작가는 캔버스에 가해지는 끝없는 행위를 화면위로 남기고, 남겨진 작가의 행위와 시간의 기록은 하나의 시각이미지로 전환되어 우리에게 뚜렷이 각인된다. 즉 우리가 보는 것은 이미지가 아니라 그려진 이미지를 통해 작가의 정신과 행위를 읽는 것이 되는 것이다. 

초기 회화작업에서부터 일관되게 등장하고 있는 강, 섬, 오리, 배 또는 집의 형상은 설명적이기보다 암시적이고, 지시적이기보다 상징적 대상으로 남아있다. 어슴프레하게 남아 화면을 지배하고 있는 알아보기 힘든 이 암시적 풍경은 작가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그가 꿈꾸고 동경하는 세계를 옮겨놓은 것과도 같아 보인다. 최대한의 생략과 최소한의 암시만을 남겨놓은 이강소의 회화는 실재하는 세계와 상상의 공간이 중첩되는 2중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서로 다른 두 세계를 하나로 아우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회화를 완성시킨다. 화면을 떠다니며 문득 문득 모습을 드러내는 풍경은 작가의 기억 속 또는 동경의 대상으로 남아있는 공간의 조각이 아닐까. 그는 문학가가 시를 쓰 듯 시각언어로 자신만의 상징체계를 만들고 그 속에서 안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거칠게 하늘을 뒤덮고 있는 구름과 그 아래 한가롭기만 한 오리, 잔뜩 흐린 날을 연상케 하는 회색의 화면 위를 좌우로 가로지르는 고요한 수평의 선은 이성과 감성 그리고 현실과 상상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요소들의 만남과 공존을 보여주는 듯하다. 과감한 생략과 상징 그리고 은유로 운용되는 작가의 화면은 자연주의적 풍경을 넘어 문학적 풍경을 이루고 있으며 화면에 남겨진 행위는 작가의 음성이 되어 우리에게 울림으로 남는다. 

객관적이기보다 주관적이고 자족적인 작업의 결과로 남아 있는 이강소의 회화는 아직 우리에게 미제(謎題)로 남아있다. 왜냐하면 작가의 행위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그의 정신과 감성 역시 여전히 새로운 풍경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큐레이터 김혜경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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