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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ry Webb, All Brass, 2009, Cast aluminum, brass and steel, 42 x 42 x 34 cm, Unique
  • Lee Yoojin, The Flesh Denaturing, 2008, Painted resin and brass, 60 x 95 x 136 cm
  • J. PARK, 2016 Maze, 2016, Acrylic on canvas, 162.2 x 130.3 cm
  • Aldo Chaparro, Richard Prince's Brooke Shields, 2010, MDF and Lacquer, 208 x 113.5 x 3 cm, Ed.1/5
  • Bernard Aubertin, Noihorizontal, 2014, Acrylic on canvas, 73 x 60 cm
Group Show BEAUTIFUL BLACK Sep 01 – Oct 20, 2017 | Seoul

리안갤러리 서울에서는 2017년 9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BEAUTIFUL BLACK》전이 열린다. “검은색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 최근 미술계에서는 검은색 소유권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반타 블랙’이라는 색 사용권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검은색이 존재한다. 흔히 사람들이 검은색(Black)이라고 칭하는 색들은 수십 수백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 색들이다. 검은색 중에서도 가장 검다는 ‘반타 블랙’은 칠흑 같은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위장시키기 위해 개발된 색으로, 색이 칠해진 표면이 울퉁불퉁하더라도 정면에서는 완전한 평면으로 인식될 정도로 검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초현실적인 특징을 가진 세상에서 가장 검은 반타 블랙은 현재 인도 출신의 저명한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가 독점하고 있다. 특정 색상을 구현하는 페인트의 사용권을 독점하는 것은 다른 예술가들의 표현 자유를 침해한 것과 다름없다는 미술계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아니쉬 카푸어는 오히려 자신은 반타 블랙의 이질적인 느낌에 항상 매력을 느껴왔으며 수 년 내로 이 특별한 색을 이용한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하며 반타 블랙 색상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리안갤러리의 《BEAUTIFUL BLACK》전은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한 컬러, ‘검은색’을 테마로 구성되었다. 실제로 검은색은 예술 작품에서 작가 별로 특정한 색을 띄고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국내외 16명의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본 전시는 그들의 예술에서 표현되는 다양한 검은색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모든 색을 흡수하는 색으로 알려진 검은색은 보통 무거움, 두려움, 암흑, 공포, 죽음, 권위 등 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징하기도 했지만 검은색이 가진 특유의 부드러운 힘과 강한 호소력 덕에 중세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예술 사조 속에서 수많은 대상과 매체를 통해 다양하게 표현되어왔다.


검은색은 렘브란트의 작품에서 켜켜이 쌓인 깊은 어둠을 표현했으며, 벨라스케스의 그림에는 격조를 부여했다. 마네와 마티스에 와서는 근대적이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빛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말레비치는 검은색 네모를 그리며 서양 회화사를 모두 압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노크롬 회화 작가들은 검은색을 통해 감정을 깊게 절제하기도, 표출하기도 했으며 동양 수묵화에서는 먹의 검은 붓질 하나에 부드러움과 날카로움, 차가움과 따뜻함을 담으며 대상의 외형뿐만 아니라 색을 다루는 이의 정신까지도 두루 아우르기도 했다. 이처럼 시대를 불구하고 많은 예술가들의 동경과 찬미를 불러일으킨 검은색은 다른 어떤 색상보다도 오랫동안 예술의 연대기를 지배해오며 완전 무결한 검은색을 추구한 이들의 예찬을 받아왔다.


리안갤러리는 시대를 불문하고 많은 예술가들이 탐낸 검은색을 단순히 긍정, 부정으로 구분 짓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외적으로 가장 정적인 색인 검은색이 만들어내는 휴지(休止)와도 같은 침묵 속의 내적인 울림에 주목하였다. 작은 소리도 어둠 속에서 유난히 크게 들리듯 리안갤러리가 준비한 이번 전시를 통해 검은색이 만들어내는 깊고 웅장한 울림을 느껴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10일부터 4월 25일까지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렸던 《BEAUTIFUL BLACK》전시의 연장선으로 기획된 전시이다. 검은색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보여준 리안갤러리 대구의 전시를 서울에서도 새롭게 기획하여 그 뜨거웠던 반응과 관심을 이어가고자 한다.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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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do Chapar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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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rnard Auber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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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los Rolón (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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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deu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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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ungmin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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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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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n Kyung-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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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m Tchun-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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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Bong 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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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ungj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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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kyung H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