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신세미 기자
2009.04.01
한국·영국 미술 교류전-경매행사 잇달아
현대미술의 흐름을 선도해온 영국 런던에서 올 상반기 한국 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런던에서 한국현대미술품을 선보이는 대형기획전과 경매가 잇따르며, 국내에선 연초부터 영국 스타작가 작품전이 진행 중이다. 세계적인 미술시장의 침체기에 오히려 현대미술의 중앙에서 양국의 미술 교류와 더불어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세계적 현대미술품컬렉터 찰스 사치가 운영하는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오는 6월 한국현대미술의 ‘문 제너레이션’이 열리고, 이어 7월엔 미술품경매회사 필립스 드 퓨리 앤드 컴퍼니가 런던에서 한국현대미술품만의 단독 경매를 진행한다. 한편 크리스티는 6월 런던의 사진경매를 통해 한국 작가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국내에선 영국 젊은 작가 그룹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전위 데미안 허스트 작품전이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 런던으로 가는 한국작품 = 30일 런던전 일정이 최종 확정된 ‘문 제너레이션’전은 국제적 스포츠 및 이벤트회사인 패러렐미디어그룹(PMG) 데이비드 시클리티라 회장의 제안으로 창립된 ‘코리안 아이’ 프로젝트의 첫 기획전이다. ‘코리안 아이’는 중국 일본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한국미술의 경쟁력을 주목, 전시 경매 세미나 등을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며 해외컬렉터들에게 통할 작품을 개발·소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골프대회 발렌타인챔피언십을 주최하는 PMG를 비롯해 SC제일은행과 경매회사인 필립스 드 퓨리 앤드 컴퍼니 등이 공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4년간 매년 한국 작가전을 여는 한편 런던 이외 지역에서도 미술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문 제너레이션’전의 출품작 선정 등 실무를 맡은 이대형씨는 “서울에서 제출한 한국 작가 중에서 런던 측은 국내외 경매를 통해 작품값이 급등한 작가 대신 뉴페이스를 적극 개발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문 제너레이션’전은 6월20일~7월5일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열리며, 이어 필립스 드 퓨리 앤드 컴퍼니의 한국현대미술품 경매는 7월2, 3일 런던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런던에서 선보이는 작품 중 일부의 사전전시가 서울 SC제일은행 제일지점에서 5월18~23일 진행된다. 출품작가는 김준 권기수 데비한 윤종석 이동욱 이이남 이용덕 이용백 이환권 전준호 정연두 지용호 최소영 홍경택 등 31명이다.
# 영국 스타작가들의 한국전시 = 데미안 허스트 등 영국 젊은 작가군이 세계미술가의 주목을 받는 한편, 정연두 전준호 등 영국 유학파 국내 신진작가들의 활동이 화제를 모으면서 지난 2년간 화랑별 개인전 및 아트페어 등 국내 미술시장에서 YBA를 중심으로 영국의 현대미술작가전이 잇따랐다. 가나 학고재에서 열린 마크 퀸, 줄리앙 오피, 이안 다벤포트 등의 작품전을 비롯, 서울 PKM트리니티갤러리는 3월 한달 동안 데미안 허스트 등 YBA 작가를 배출한 골드스미스대 교수 출신인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전을 열었다.
다이아몬드를 박은 해골 작품 등 생존작가 중 작품값이 가장 비싼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전은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5월25일까지 한달간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열린 허스트작품전으로는 최대 규모다. 데미안 허스트전을 기획·추진 중이던 삼성미술관 리움은 재작년 리히텐슈타인 작품 등 비자금을 활용한 미술품 구입문제가 불거지면서 미술관 기획전 등의 각종 사업이 중단·보류된 상태다.
# 기타 = 런던에선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의 의상전이 30일 개막했다.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의 한글작품전을 통해 디자이너 이씨는 5월17일까지 7주 동안 한글을 모티브로 제작한 의상 20여점을 선보인다.
한편 최근 지역단위의 공공미술프로젝트 ‘플랫폼’전을 진행해온 기획사 사무소는 3월25, 27일 주한영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워크숍과 심포지엄을 열어 공공미술의 사례를 연구하는 등 양국의 미술 관계자 모임도 활발해졌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9040101033030048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