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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화려하게… 독특하게… 네온-거울-장신구의 ‘신비한 마법’ Apr 01, 2014

동아일보/ 고미석 문화전문기자·논설위원

2014.04.01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열리는 디자인(DZINE·본명 카를로스 로롱·44)의 'Thinking of forever'전도 재미와 의미를 버무린 전시다. 그는 미국의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2세대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자전적 요소와 이민 가정의 독특한 문화를 아우른 작업을 내놨다. 26일까지. 02-730-2243

 

미국에서 활동하는 히스패닉계(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 미국 이주민과 후손) 작가로서 이들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과 고민을 주류 미술계가 이해할 수 있는 현대미술 어휘로 풀어냈다. '비주류'란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사례다. 서구 문화에 대해 해박하지만 정작 자신의 뿌리에 무지한 국내 젊은 작가들이 배울 만한 점이다. 미술과 담 쌓은 사람도 흥미롭게 볼 만한 전시들이다.

 

 

○ 장신구와 거울의 눈부신 마법

 

디자인 작가는 그라피티 작업을 하던 무명시절, 저명한 화상인 제프리 다이치에게 발탁되면서 주류 미술계로 진입했다. 번쩍거리는 화려함으로 시선을 끄는 작품의 소재는 오래된 장신구나 잡다한 기념품들. 빈티지 트로피를 크리스털과 순금 등으로 장식한 설치작품 '이민자들'은 푸에르토리칸 이민자에게 보내는 경의를 담은 것이다. 이 밖에 거울과 낡은 장신구로 제작한 샹들리에, 거울에 기하학적 균열을 만들고 그 틈을 크리스털로 채운 색다른 거울회화 등 10여 점이 어우러지면서 눈부신 공간을 연출한다. 고급과 하위문화, 예술과 일상 등 상반된 것을 뒤섞은 작업이다.

 

http://www.donga.com/news/more17/article/all/20140401/621556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