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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원 | 회화의 본질에 관한 끊임없는 탐구, 모노크롬 회화 작가 '베르나르 오베르텡' 첫 국내 개인전 Mar 08, 2016

art1/이서연기자

2016.03.08

전세계에 한국 모노크롬 회화의 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 프랑스의 모노크롬 작가 베르나르 오베르텡(Bernard Aubertin)의 국내 첫 개인전이 3월 8일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열렸다. 

 

프랑스 출신의 베르나르 오베르텡(Bernard Aubertin)은 1960년대 독일 아방가르드 예술단체인 제로그룹(Zero Group)에서 활동하며 많은 작가들과 실험정신과 새로운 예술 개념을 공유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끈질긴 탐구를 했다. 그리하여 캔버스 위의 색과 재료의 물질성과 순수성을 강조하는 작가의 방식을 탄생시켰고,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작인 레드 페인팅 시리즈와 ‘Tableau feu’, 그리고 조각을 통해 붉은 색과 불의 요소를 통해 구축된 오베르탱의 작품 세계를 회고한다.  

 

 

 


작가가 1958년부터 꾸준히 선보였던 레드 모노크롬 회화는 선, 형태, 구조와 같은 구상적 요소를 철저히 무력화시켜 진정한 회화의 본질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단색은 색채의 절대적 가치를 유지시키기 위한 것으로 작가에게 있어서 색상을 선택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였다. 단순히 ‘파란 하늘과 같은 파란색’인 객관적으로 설명이 되는 것이 아닌, 추상적 감정을 일으키며 존재의 의미를 재탐색하게 만드는 소재였다. 그 결과 선택된 색이 바로 붉은 색이었고, 이는 작가가 강조한 추상적 감정을 극명하게 불러일으키며 회화에 대한 순수한 정신성을 머금고 있는 색채였다. 또한 ‘붉은 색’만큼이나 오베르텡에게 중요한 요소인 ‘불’은 붉은 색의 물리적인 표현을 더욱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위한 재료였다. 바이올린이나 책과 같은 일상적인 오브제나 금속 표면 위에 일정하게 꼽힌 성냥에 불을 피워 그 잔재와 흔적을 이용한 퍼포먼스적인 성향의 추상작업은 불이 갖고 있는 ‘창조’와 ‘부활’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베트텡의 첫 번째 모노크롬 회화인 나사와 고리볼트를 박고 붉은 색을 가득 칠한 ‘Tableau clous’ 연작부터 초기작업에서 정도와 방식이 조금씩 달라진 ‘Suite ivoirienne’ 연작, 붉은 색과 검은 색이 분리 될 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작업한 ‘Monochrome noir cachant un monochrome rouge’ 연작 등 작가가 색상에 있어 얼마나 끝없는 연구를 해왔는지 그 집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베르나르 오베르텡은 1934년 프랑스 퐁트네오로즈(Fontenay-aux-Roses)에 태어났으며, 작년 2015년 독일로 이틀링겐(Reutlingen)에서 타계했다. 그는 2012년 팔레드 도쿄에서 열린 “Tableau Feu” 전시에서 불을 이용 한 퍼포먼스와 회화를 선보였다. 2015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ZERO: Countdown to Tomorrow, 1950s- 60s” 전시는 미국에서 개최된 최대규모의 제로그룹 작가의 전시로, 오베르텡의 초기 붉은색 모노크롬 회화 가 포함되었다. 오베르텡은 로이틀링겐 콘크리트 쿤스트 재단, 니스 근현대미술관, 루드비히 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세인트 폴 마그재단 미술관, 니스 현대미술관, 파리 바스틸 디자인 센터, 브레시아 베 라델리 재단 등 다양한 미술관 그룹전시에 초대되었다. 그의 작품은 플로리다 노턴 박물관, 파리 퐁피두 센 터,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루드비히 미술관, 리옹 현대미술관, 독일 쿤스트 팔라스트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4월 2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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