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일보
2010.03.11
백남준 초기 TV 모니터 등 30여점 전시
리안갤러리 창원에서는 새로운 공간의 첫 전시로 오는 3월 12일(금)부터 4월 24일(토)까지 ‘NamJune Paik 백남준’展 을 연다.
세계 최초로 비디오 아트를 하나의 예술장르로 확립한 백남준의 이번 전시에는 초기 TV모니터를 이용한 설치작업, 백남준 퍼포먼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샬롯 무어맨과의 첼로 퍼포먼스, 대형 모니터 설치작업과 영상콜라주 작업까지 총 30여점의 작품이 다양하게 전시된다.
음악가이자, 시인, 그리고 미술가였던 백남준은 동양과 서양, 미술과 음악, 순간과 영원 그리고 기계와 인간 등 서로 이질적인 것들의 만남과 합일을 그의 예술을 통해 일관되게 실험하고 추구하였다. 삶의 대부분을 서양에서 보냈음에도 정신만은 동양철학에 입각해 자신만의 시간의 개념을 표출하는 백남준의 비디오작업은 관객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쏟아지는 영상이미지 속에서 현실적 시공감각을 잃고 그가 제시하는 시간을 명상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과 과학기술, 동양과 서양의 문화와 정신을 결합한 비디오 작가 백남준의 작고 4주년을 기념하고, 작가의 관객참여, 소통의 개념 등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지역에서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백남준은 태창방직을 운영하던 거부 백낙승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작곡과 피아노를 배웠고 이후 일본과 독일 그리고 미국을 거치며 음악가 백남준에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으로 탄생하였다.
백남준은(1932 ~ 2006) 그의 첫 개인전이자 비디오아트가 시작되는 1963년 독일 부퍼탈의 파르나스 화랑에서 열린 <음악의 전시회-전자 텔레비전> 전시에서 비디오아트로 구현시킨 최초의 참여 TV인 ‘장치된 TV’를 제작, 전시하여 명실 공히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로 등단하였고, 이후 1982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개최된 백남준의 회고전에서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가 하나의 예술장르로 공인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2000년에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그의 반세기에 이르는 예술세계를 정리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고, 2008년 10월 9일 경기도에 백남준미술관 개관,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백남준 아카이브 설치, 그리고 3년간 백남준 선생의 삶과 예술의 여정을 돌아보는 세계투어전시 등 작가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조명하고 정리하는 활동이 국내와 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