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 박원수 기자
2008.03.13
오늘부터 4월12일까지 리안갤러리서 특별전시회
비디오 조각 작품 등 40여점 전시
특강과 아트포럼도
▲ 리안갤러리에서 열릴 백남준 특별전을 앞두고 큐레이터
김혜경씨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이재우 기자 jw-lee@chosun.com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20세기와 21세기를 관통하는 시대 정신, 그리고 그 시대정신마저 뛰어 넘는 정신세계를 구현했던 백남준(1932~2006)이 타계한지 2년이 지났다. 전 세계 곳곳에서 그를 추모하고 작업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전시회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리안갤러리에서 백남준 특별전을 연다. 13일부터 4월12일까지 한달동안 열리는 '백남준 특별전 the NEXT'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초기 TV 모니터를 이용한 설치작업에서부터 조각적 설치작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로봇가족 시리즈, 영상콜라주 작업까지 다양하게 전시된다.
비디오 조각 작품의 경우 1980년대와 1990년대 작품 위주로 구성된다. 그의 예술적 동지였던 샬롯 무어맨과의 퍼포먼스 영상을 담은 'TV첼로'(2002)에서부터 초기 TV 수상기 작업을 보여주는 'Music Box'(2000),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담고 있는 '호랑이는 살아 있다'(2000), 대작인 'Quetzacoatl'(1996) 등. 특히 백남준 비디오 조각의 백미를 이루는 1986년 로봇 가족을 다시 재현한 '로봇 서커스' 시리즈(2004)는 그의 마지막 시기에 해당하는 작품이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 그래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안갤러리 안혜령 대표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새로운 세계와 예술에 대한 도전과 실험으로 이룩한 비디오아트와 백남준 선생이 오늘의 젊은 작가들에게 실험과 도전의 아이콘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백남준은 그의 첫 개인전이자 비디오아트가 시작되는 1963년 전자비전으로 전자음악의 영역을 확장시키겠다는 그의 복합매체 이상을 실현하고, 전자비전을 비디오아트로 구현시킨 최초의 참여 TV인 '장치된 TV'를 제작, 독일 부퍼탈의 파르나스 화랑에서 전시하면서 명실공히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로 등단했다.
이후 1982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열린 백남준의 회고전은 그의 비디오아트가 하나의 예술장르로 공인되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00년에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그의 반세기에 이르는 예술세계를 정리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다. 오는 10월9일 경기도에는 백남준 미술관이 개관 예정으로 있는 등 그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조명하고 정리하는 활동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편 전시기간중인 19일 오후 6시30분 봉산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윤준성 숭실대 미디어학부 교수가 '백남준과 비디오 아트'라는 주제로, 26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백남준 비디오광시곡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조정훈 KBS 프로듀서가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이라는 주제로 각각 특강을 한다. 또 19일 오후 4시 봉산문화회관에서는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아트포럼이 열려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문의 (053)424-2203, 홈페이지(www. leeahngalle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