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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1 | 캔버스 위의 '선'들의 반복, 신비로운 운율을 만들다 May 02, 2015

art1 / 이서연 기자 

2015.05.02 

 

 

 

리안 갤러리 서울은 오는 5월 7일부터 6월 20일까지 남춘모의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미니멀한 회화와 더불어 드로잉, 설치작품까지 선보인다. 


남춘모는 그 동안 간결한 직선의 반복과 동양적인 자연색의 조화로 작가만의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입체적인 선들의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전통적인 회화의 평면성을 배제하고 표면의 살아있는 구조와 깊이감을 추구하며,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어선 조각적 회화를 추구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에서 상징적인 존재라고 볼 수 있는 ‘선’은 캔버스 안에서 또 다른 공간을 창출해내며 캔버스 외부로 확장되는 무한한 시각적 신비로움을 발산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Beam’ 시리즈 역시 ‘선’의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토대로 구성된 조각적인 회화의 세계를 반영한다. 여기서 ‘Beam’은 건축용 내장 철골을 뜻하는데, 이는 선의 구조적 특징이 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본질과 닮았다고 바라보는 작가의 개념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남춘모의 ‘선’은 평면 위에 단순히 ‘그려진’ 것이 아니라 합성수지, 직물, 폴리코트 등을 발라 굳혀 만든 입체적 ‘ㄷ’자로 구축된 3차원의 공간으로 존재한다. 캔버스의 표면을 가로지르며 뻗은 직선의 절제된 반복 혹은 다양한 선들이 방향을 달리해 표면에 또 다른 변주를 만드는 입체적인 공간은 작품의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단색의 ‘선’들 사이 공간으로 스며든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와의 조화를 통해 또 다른 리듬감을 주기도 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과 그 주변 공간이 함께 조응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이끈다. 

 

 

최근 남춘모는 선 뿐만 아니라 점에도 집중한 드로잉과 설치작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Beam’에서 볼 수 있는 선들의 나열처럼 점 또한 반복으로 이뤄진 조형적 구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작가의 미니멀한 조형의 언어는 그 이면에 숨겨진 장인과도 같은 작가의 섬세한 노동과정을 통해 탄생된 것이다. 이러한 남춘모의 작품에서 새로운 것, 충격적인 것을 기대하고 선호하는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 결코 휘둘리지 않는 강직함을 엿볼 수 있다. 

 

남춘모는 1961 년 경북 영양에서 출생하였으며, 1982 년부터 88 년까지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과 동 대학원에서 회화과를 수학하였다. 2010 년 제 10 회 하종현미술상 작가상과 2012 년 금복문화상을 수상하였으며, 최근 홀리 헌트(런던), IBU 갤러리(파리), 금호미술관 개인전 외에도, 독일 갤러리 우베 삭소프스키(하이델베르그), 갤러리 F5(베이징), 아뜰리에 24(겔트긴더) 등 다양한 곳에서 전시를 선보였다. 2012 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의 단색화”, 세종문화회관의 “리듬, 조형, 교감: 스펙트럼 전”(2009), 서울시립미술관 “한국평면회화의 어제와 오늘”(2004), 독일 라인란드 팔쯔주 국회의사당에서 “비치가이오 & 남춘모”(2004) 등 다양한 그룹전에 초대된바 있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 삼성미술관, 스웨덴 한국대사관, 독일 교트뮤직 등 국내외 유명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남춘모는 대구와 독일 쾰른을 오가며 작업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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