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문호 기자
2007.04.20
지역에서도 유료 전시회가 먹혀들까?
개관기념으로 '앤디 워홀전'을 열고 있는 리안갤러리 집계 결과 3월 22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유료 관람객 1천800명을 넘어섰다. 앤디 워홀전은 성인 3천 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 중. 리안갤러리 측은 “미술계 주변에서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갤러리 유료전시에 대한 관람객들의 부정적 반응을 염려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저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체 관람객의 5% 정도가 유료입장에 대해 낯설어하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였을 정도. 현재 입장료를 받고 있는 전시장은 경북 영천의 시안미술관과 대구의 두산아트센터 등이다. 오는 5월 1일 개관하는 수성아트피아도 개관기념전에 입장료를 받는다.
시안미술관은 전시회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성인 2천 원을, 두산아트센터는 기획전의 경우에만 3천 원을 받고 있다. 수성아트피아는 ‘장욱진전’에 5천 원의 입장료를 책정해 놓았다.
서울에서는 유료 전시회가 많이 일반화했지만, 지역에서 유료 전시는 일부에 그칠 것 같다. 리안갤러리는 연 1회만 유료 전시회를 열 계획이며, 수성아트피아는 대규모 전시만, 두산아트센터도 기획전에만 입장료를 부과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안갤러리의 사례는 볼거리만 있으면 전시 관람객도 충분히 불러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유료 기획전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 관람 태도 변화라는 부수적 효과가 더 크다는 화랑주들의 이야기도 참고할 만하다.
김창범 두산아트센터 관장은 “유료 전시회의 경우 관람객들의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냥 한 번 휙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고, 궁금한 점을 묻는 관람객도 많아졌다는 것. 이에 대해 많은 미술 관계자들은 “돈이 조금 들더라도 볼거리를 제공해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