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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 '미술찍는 기계' 팝 아트 거장 앤디워홀 대구에 Mar 20, 2007

영남일보/ 김봉규 기자

 2007.03.20

 

 

'미술찍는 기계' 팝 아트 거장 앤디워홀 대구에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대구에서 열린다. 리안갤러리(중구 대봉동)가 갤러리 개관전으로 마련한 '앤디 워홀 전'이다. 대구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워홀 전시회로, 21일부터 오는 5월6일까지 열린다.

 

리안갤러리(대표 안혜령·48)는 지난해 8월 옛 시공갤러리를 인수, 리모델링을 거쳐 현대미술 전문갤러리를 표방하며 새롭게 문을 열게 된 곳이다.

 

리안갤러리는 올해가 미국 팝 아트의 대가인 앤디 워홀이 작고한 지 2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 개관전으로 앤디 워홀전을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는 오리지널 작품과 판화를 포함, 60여점을 선보인다.

 

초기 드로잉 작품(1957~59)에서부터 캠벨스프 캔, 꽃, 달러 사인, 유명인(재클린 케네디·엘리자베스 테일러·마릴린 먼로 등) 초상, 여왕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워홀의 초기 드로잉을 살펴볼 수 있는 판화는 그동안 국내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작품들로, 워홀 작품의 핵심이라 할 기계적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던 판화기법의 원시적 형태인 찍어내기 기법의 blotted-line 드로잉이 눈길을 끈다. 코팅된 종이 또는 필름지 위에 잉크로 그린 그림을 흡수력이 좋은 종이를 덮어 찍어내는 방법으로 제작됐다.

 

또한 1983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워홀의 어린이를 위한 전시회에 출품된 오리지널 페인팅 소품들은 89년 뉴욕 현대미술관 워홀 회고전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작품으로, 워홀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안혜령 대표는 "일반인이 좋아할 대표적 작품과보기드문 작품을 한자리에 모음으로써 기존의 다른 워홀 전과는 차별화가 되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며 "앞으로 작품성도 높고 대중성이 있는 국내외 유명 현대미술 작가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임으로써 외지의 미술애호가들도 대구를 찾게 만들고, 지역 미술계에 활력을 조금이나마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입장료(3천원)를 받는다. (053)424-2203

 


◇ 앤디 워홀(1928~87)은 마릴린 먼로, 믹 재거 등 TV나 영화, 신문, 잡지 등 대중매체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진 유명 인사와 대량 생산된 공산품을 즐겨 소재로 사용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을 만드는 대신 조수를 거느리고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듯 작품을 대량 생산했다. 그는 유명인을 소재로 다뤘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유명인이 됐다. 생전에 명성을 누리고 엄청난 부를 축적했으며, 미녀들과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사망 직후 변호인단이 유품과 소장품을 소더비 경매에 넘겼는데, 판매 총액이 2천만달러였다고 한다. 미국 카네기 공대를 졸업한 뒤 뉴욕에 가서 보그, 하버스 바자, 글래머지 등 잡지에 일러스트를 그렸던 그가 당대를 이끄는 예술가로 떠오른 것은 1960년대의 일이다. 맨해튼에 '공장'을 마련, 문제작을 잇따라 선보였다. 워홀은 대중문화를 현대미술에 차용한 작가로, 그의 팝 아트는 대중문화를 새롭게 해석한 예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070320.01020074205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