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 이경달 기자
2008. 05. 08
작품속 동물은 인간의 본능 상징…회화 양식 변천과정·흐름 한눈에
▲ 펭크 작 'Ergebnis'
현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 신표현주의 중심작가 펭크(A.R. Penck)전이 리안갤러리에서 오는 17일까지 개최된다.
신표현주의는 추상미술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회화 운동으로 형상성의 회복을 추구한다. 구 동독 출신인 펭크는 사회주의 예술 이념의 개혁을 시도했으며 분단 독일의 역사문제도 작품에 담아냈다. 또 현대사회에도 예리한 비판을 가하며 독일 표현주의를 부흥시킨 장본인 중 한사람이다.
초기 사실적이고 표현성 강한 작품을 선보이다 1960년대 중반부터 상징적인 기호로의 변화 과정을 거친 후 암호와 같은 상형문자, 수학기호, 기계기호 등을 이용해 토템 분위기가 풍기는 독특한 작업 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진 현대 사회를 우화적으로 표현한 인상을 주며 원근법이 무시된 화면에는 크고 작은 인물들이 혼합되어 있다. 또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독수리, 뱀, 악어, 늑대 등의 동물 형상들은 인간의 본능적 성질을 상징한다. 작가에게 수학 공식과 같은 기호들은 그 자체가 그림이며 그림은 일종의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이번 전시에는 1970년대부터 2007년까지 회화 양식의 변천 과정과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 28점이 소개된다. 053)424-2203.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20717&yy=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