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갤러리 대구 윤희(Yoon-Hee) 작가 개인전-'Sculpture to Painting'
물질의 자발성과 형상화 주제로 한 작품 20여 점 눈길
윤희 'N21'.
리안갤러리 대구는 오는 10월26일까지 윤희 작가 개인전 'Sculpture to Paint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윤희 작가는 오랫동안 탐구해 온 물질의 자발성과 형상화를 주제로 , 조각과 페인팅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윤희 작가는 물질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작품이 '스스로' 무언가가 되는 작업을 이어간다. 우연적 요소를 활용, 물질이 자발적 형태를 이뤄가도록 유도하며, 그 과정에서 장르를 초월하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윤 작가는 "물질을 의도대로 통제하지 않고, 그것이 스스로 형태를 드러내도록 하는 게 일관된 작업 방식"이라고 말했다. 전시된 캔버스 작품들은 작가 의도와 우연의 복합적 결과물로, 물감이 튀고 흘러내리는 과정에서 형태가 '스스로' 드러나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윤 작가 작업에선 액체 상태의 물질을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듯 '던지는 행위'도 중요하다. 여기서 '던진다'는 것은 예기치 못한 어떤 것으로 작품의 방향성을 끌어내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리안갤러리 대구 전시장 전경.
2층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조각 작업 'Chaos Cosmos' 시리즈는 숯 부스러기와 철 더미에 알루미늄 용액을 '던져서' 발생한 결과물이다.
기존 금속 용액을 녹여낸 조각 작업이 섬세하고 얇은 금속 껍질을 구현했다면, 신작은 고체와 액체 두 물질이 만나 서로 엉키면서 무겁고 거친 덩어리가 됐다. 'Irreversible'(돌이킬 수 없는)로 명명한 벽면 조각 작품은 알루미늄 용액을 던져 우연과 돌발적 사고(事故)의 개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한 것이다.
리안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던진다'는 행위가 초래하는 예측 불가함을 주요 테마로 삼아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이 상호작용하고 자발적으로 생성되는 과정을 담았다. 물질이 스스로 이뤄내는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