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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 대가 ‘이건용’…‘다섯걸음’ 전시 Oct 31, 2023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신체 드로잉 등 퍼포먼스 작품
아카이브·예술놀이 등 네 파트
놀이처럼 선뵌 미술교육 ‘눈길’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서 이건용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체험형 전시 ‘다섯걸음’이 2024년 6월 23일까지 이어진다.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어린이를 비롯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의 대표적인 작가의 작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원로인 이건용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체험형 전시 ‘다섯걸음’을 지난 17일부터 어린이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건용 작가의 작업이 지닌 흥미로운 그리기, 재료를 다루는 여러 방법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업 과정과 결과를 담은 기록물과 사진 및 영상 등 아카이브 자료를 적극 활용해 접근하기 어려웠던 실험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를 위해 어린이들이 다른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친숙하고 흥미롭게 각종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전시는 △아카이브 △나만의 그림 △예술놀이 △있는 그대로 등 네 파트로 나눠진다. 특히 전시 제목인 ‘다섯걸음’은 △예술놀이 파트에서 체험 가능한 작가의 작품 제목이기도 하다. 작품은 같은 지점에서 “하나, 둘, 셋, 넷, 다섯”을 걸음마다 외치고 다섯 번째 걸음에 선을 긋는 행동을 반복한다. 매번 같은 행동이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오는 신기한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나만의 그림 파트에 마련된 신체드로잉은 아이들이 각자 자신의 몸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신체 행위가 그대로 그림이 될 수 있는 흥미로운 체험존이다.

또 이번 전시를 통해 이건용 작가가 그동안 선보인 ‘손의 논리’, ‘신체 드로잉’, ‘장소의 논리’ 등 주요 퍼포먼스 작업과 자연물 자체를 미술로 승화한 ‘신체항’ 등 한국 실험미술 대표 작품들을 통해 미술의 다양성과 진취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손의 논리’, ‘신체 드로잉’, ‘장소의 논리’ 등 체험자의 몸과 행동 자체가 미술이 되는 과정이 눈길을 끈다. 또한 자연물을 그대로 활용한 ‘신체항’ 관련 체험 및 자료를 통해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과 창의력을 키우고, 자연 및 생태에 관한 관심을 고취시킨다.

이러한 전시 구성은 관람객이 감상과 체험을 통해 다양한 미술 세계를 놀이처럼 접하는 동시에 미술을 통한 신체의 감각과 인지 체험교육이 가능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놀이와 교육 다방면이 충족할 수 있는 시민친화형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전시는 2024년 6월 23일까지 계속된다.

초대작가 이건용은 194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출생했으며, 1967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전위미술 단체 ST(Space and Time)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으며, 1973년 파리 비엔날레, 19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2000년 광주비엔날레, 2014년 부산비엔날레 등 주요 비엔날레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및 2019년 부산시립미술관 개인전 등을 통해 작가가 구축해 온 조형 논리가 반영된 퍼포먼스와 작업들을 선보였다.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 관장은 “접근하기 어려운 실험미술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한 체험형 전시를 통해, 미술 자체가 일상생활과 자연에 스며들어 있는 즐거운 것임을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이번 전시가 어린이들에게 새롭게 주변과 사물을 관찰할 수 있는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건용 다섯걸음 포스터.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An exhibition that allows children and families to experience the work of a leading Korean experimental artist from the 1970s is attracting attention at the Gwangju Museum of Art's Children's Gallery.

The Gwangju Museum of Art has been holding ‘Five Steps’, an interactive exhibition introducing the work of Lee Kun-Yong, one of the leading figures in Korean contemporary art, at the Children's Gallery from the 17th of this month.

The exhibition allows visitors to experience the artist's intriguing way of drawing and dealing with materials. The exhibition actively uses archival materials such as photographs and videos of the artist's work process and results to help people understand experimental art, which has been difficult to access. For this, various visually familiar and interesting experiences are provided for children to look at things from a different perspective.

The exhibition is divided into four parts: Archive, Draw Your Own Painting, Art Play, and As It Is. In particular, the exhibition title, ‘Five Steps,’ is the title of the artist's work that can be experienced in the ‘Art Play’ section. The artist repeats the action of calling out ‘one, two, three, four, five’ at the same point every step and drawing a line on the fifth step. You can experience the mysterious phenomenon that the same action is performed each time, but the result is different. Body Drawing, located in the Draw Your Own Painting section, is an interesting experience zone where children can draw using their own bodies, and their physical actions become paintings.

The exhibition will also showcase Lee's major performance works such as ‘Logic of Hands’, ‘Bodyscape’, and ‘Logic of Place’, as well as representative works of Korean experimental art such as ‘Corporal Term’, which transforms natural objects into art.

In particular, ‘Logic of Hands’, ‘Bodyscape’, and ‘Logic of Place’ are eye-catching, as the participants' bodies and actions become art. In addition, through experiences and materials related to the ‘Corporal Term’ that use natural objects as they are, visitors can develop a new perspective and creativity in looking at nature, and inspire interest in nature and ecology.

The exhibition's composition leads visitors to engage with various art worlds in a playful way through appreciation and experience, while at the same time educating them on the sensory and cognitive experiences of the body through art. Through this, it is expected to be a citizen-friendly exhibition where visitors can meet the needs of both play and education. The exhibition will continue until 23 June 2024.

The artist was born in 1942 in Sariwon, Hwanghae-do, and graduated from Hongik University's Department of Western painting in 1967. He was a founding member of the avant-garde art group ST (Space and Time) and has since participated in major biennials, including the 1973 Paris Biennale, 1979 São Paulo Biennale, 2000 Gwangju Biennale, and 2014 Busan Biennale. He has also had solo exhibitions at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in 2014 and the Busan Museum of Art in 2019, where he presented performances and works that reflected the logic that he has been building.

‘Through an experiential exhibition that makes experimental art, which is difficult to access, easy to understand, it will be an opportunity to realize that art itself is a joyful thing that permeates everyday life and nature,’ said Kim Jun-ki, director of the Gwangju Museum of Art. ’I hope this exhibition will give children a chance to develop their creativity to observe their surroundings and objects in a new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