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rthquake in Abruzzen, Italy, 2010, Pigmentprint & facemount, 120 x 180 cm, Edition 2 of 5
- Italy Buddhist Monastery Fire, 2009, Pigmentprint & facemount, 120 x 180 cm, Edition 1 of 5
- Norway Terror, 2011, Pigmentprint & facemount, 120 x 200 cm, Edition 4 of 5
- Syria 2, 2016, Pigmentprint & facemount, 120 x 180 cm, Edition 1 of 5
- Terror Attack Police Station in Colombia, 2012, Pigmentprint & facemount, 80 x 120 cm, Edition 1 of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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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exhibition will present a selection of artworks by Taebum Ha’s
including his newest works dating from 2008 to the present. Along with these newer works, the exhibition will also show his most representative and well-known works on war, natural disaster, and terror.
On the first floor this exhibition will present for the first time his most recent artworks that reflect on media images of the civil war in Syria (from 2013 to 2015). In addition, the main exhibition area will exhibit photographs of New York 9/11, the terrorist attack in Norway, the forced evictions in the Yongsan area, and the terrorist bombing attack in Pakistan, the tsunami in Japan, the earthquake in Italy, and the arson attack on a Buddhist temple in Italy. Also on display is a video work based on the conflict in Syria.
This exhibition provides an opportunity to critically reflect on our experience of viewing images of violence, war and the pain and suffering of others. Ha raises troubling social and political issues and also reveals important aesthetical issues.
Ha starts his work by searching and collecting iconic images of international and domestic news daily produced by media such as newspaper, TV, Internet, SNS. He first makes many miniature buildings and interior objects by hand and photographs and films these settings to re-create violent and painful images of war and natural disasters.
At first glance, these re-presented images seem very similar to the images that bombard our news except for one important difference: there are no images of people and no color. Ha has completely eliminated any hint of suffering or blood that usually stains the news images. Ha’s pure “white” images force us to experience these familiar images in an entirely different way.
Ha chose this particular way to represent media images and the symbolic use of white color to highlight our fundamental aloof spectator’s attitude when we see the pain of other people.
“White” symbolizes our dry, cold, cynical attitude in experiencing these terrible images and is the very last color remaining after the distillation of our emotions be it fear, pain, anger, sympathy, despair, sadness or any horrible feelings.
Today we often see images of these conflicts and disasters before (or instead) of reading articles on all our different media devices. We are bombarded almost every second by these images of violence and despair and suffering yet they do not seem to spur us to act and contribute to positive change. In fact, an unfortunate and perverse consequence of a constant stream of these horrible images is to desensitize us to the suffering of others or to lead to a feeling of impotence and despair.
Constant stimulation caused by too many news images not only reduces our compassion ability but can also intensify our addiction to these violent and terrible images. These images of disaster and suffering are presented along-side advertisements for delicious looking food, semi-por nographic underwear and breast implant ads, luxury travel photos and the usual paparazzi photos of stars and celebrities. This chaotic assembly of advertisements alongside news worthy images both feed our basest voyeuristic tendencies. We lose our ability to prioritize and value the urgent and important amid this sea of constant consumption of media images and we lose our ability for compassion.
By highlighting the different strands that make up a news image, Ha pushes us to question this current state of affairs and hopefully to spur us to imagine and empathize with the pain of others. The pure white representation in Ha’s work creates a surreal atmospheric sensation that invites us to rediscover our normal healthy feelings of compassion and emphatic ability.
About Artist
Born in Seoul, Korea in 1974, Taebum Ha studied B.F.A. and M.F.A in Sculpture at Chung-Ang University and graduated from Stuttgart State Academy of Art & Design. He was noted for being nominated for Korea Artist Prize organized by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in 2015. Early days of his career, he held exhibitions in museums in Germany such as Muzeum Narodowe w Poznaniu, Art Center Berlin, AbK Stuttgart. After the year 2010, his works has been exhibited in many shows including Seoul Arts Center, Seoul Olympic Museum of Art,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Museum of Art, Yangpyeong Art Museum,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Museum of Art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His works are also featured in the following collections: Kadist Art Foundation, Ministry of Environment department, LB-BW Bank,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Museum of Art, Yangpyeong Art Museum.
사건 사고 현장을 아무런 감정 없이 바라보는 우리의 방관적 시선을 <화이트>라는 색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하태범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9월 8일부터 10월 22일까지 서울 리안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08년부터 시작한 <화이트>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화이트> 시리즈 작업 중 전쟁과 재난에 관한 대표 작품 및 신작을 소개한다. 1층 전시장은 이번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최신 작업들로 채워진다. 시리아 내전에 관한 보도사진들 중 사건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선택하여 그만의 재현방식으로 연출 및 촬영되었다. 지하 전시장에는 뉴욕 911 참사, 노르웨이 테러, 용산 철거 사건, 파키스탄 폭탄 테러, 일본 쓰나미, 이탈리아 지진, 이탈리아 불교사원 화재에 대한 사진 작업들과 신작 <시리아>가 영상으로 제작되어 전시된다.
이번 하태범 작가의 전시를 통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 사건 사고에 관한 보도사진과 영상을 접하는 우리가 갖는 심각한 사회, 정치적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이러한 문제들이 우리의 미학적 경험의 차원에서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를 심도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작가는 미디어가 실시간으로 쏟아내는 전쟁과 사고, 재난과 같은 비극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미니어처형식으로 제작한 후에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들어 보도사진과 영상 이미지들을 다시 한번 재현해내는 것이다. 작가의 손을 거치고 작가의 눈과 카메라를 거치고 작가의 의식이 개입되는 편집을 거친 사진 이미지들과 영상들은 보도자료 속 사진과 거의 비슷한 구도와 관점을 가지고 있어 우리가 보았을법한 미디어 이미지들을 연상할 수 있도록 하지만 그의 작업 안에서는 고통 당하는 사람도, 파괴될 때 보여지는 혈흔도 없다. 작업 안의 모든 이미지들은 완전히 하얗게만 표현되고 우리는 이런 독특한 이미지들과 영상을 마주하며 이미 한번쯤 미디어를 통해 보아왔을 법한 이미지들을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다시 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미디어의 보도 이미지들과 영상들을 왜 작가가 작업의 주제로 삼았는지, 왜 이미지 안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지, 왜 형체만 남아 우리에게 <화이트>라는 색으로 만 보여지는지, 이 <화이트>라는 색이 의미하는 것들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방관적이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화이트>는 차갑고 건조하며 냉소적인 것을 의미하며, 전쟁과 재난 속에 드러나는 잔혹함과 폭력성을 접할 때 느끼는 공포감과 고통, 참혹함, 분노, 안쓰러운 연민, 절망, 두려움과 같은 우리의 감성들이 다 제거되고 정제되어 남는 마지막 색이다.
사진과 영상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지구촌 곳곳의 전쟁과 재난, 테러와 같은 대형사건과 사고에 관한 뉴스를 매 순간 실시간으로 본다. 우리는 거의 24시간 미디어에 노출되어 끊임없이 이러한 엄청난 공포와 고통의 사건과 사고들을 경험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쏟아지는 엄청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사건사고의 이미지에 깔려 무기력하고 무감각하게 잠시 바라보고 지나간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자극적 이미지와 영상들이 제공되는 환경 속에서 타인이 당하는 고통을 함께 깊게 애도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무기력해지고 있다. 공감능력의 현저한 퇴보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폭력적이고 잔혹한 이미지들의 지속된 엄청난 양적 공급의 자극에 어느새 지독하리만큼 중독되어 더 자극적이고 더 많은 이미지들을 소비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의 눈과 뇌는 처참하게 파괴된 전쟁과 사고의 현장에서 보여지는 고통스러운 이미지와 선정적이고 화려한 이미지에 동시에 노출되고 있다. 이처럼 문제의 심각성과 진지함에 관한 우선순위라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혼돈된 문화적 환경 속에서 우리는 아주 무기력하게, 그리고 너무나도 탐욕스럽게 자극적인 이미지들을 쉴새 없이 소비해가며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사회적, 미학적 환경에 관한 분석들은 현대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주제임이 분명하다. 하태범 작가는 이러한 주제를 미술이라는 작업으로 풀어내어 다시금 타인의 고통에 관해 상상하는 순간과 잠시나마 몰입되어 사건들에 집중하는 순간들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우리가 탐닉하고 즐기기까지 하는 폭력과 파괴의 순간을 더욱 더 노출시켜 스스로 마주하게 한다.
미디어의 보도 이미지들을 재현하는 하태범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은 우리로 하여금 그 동안 무심하게 지나쳐온 이미지들과 다시 마주하게 만든다. 그 무신경한 느낌을 새하얗게 정제된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이기까지 한 이미지들이 주고 있는 생경함을 통해서 고스란히 느끼게 할 것이다. 혼돈스럽고 탐욕스러운 미디어 환경에서 우리를 탈출시켜 비로소 각각의 사건들을 다르게 보이게 하고, 잠시나마 우리의 정상적인 감각을 가동시킬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이것이 하태범 작가의 예술적 재현이 갖는 의의이다.
About Artist
하태범은 1974년 서울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으며,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 조형예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다.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하는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오르며 크게 주목 받기 시작했으며, 활동 초기에는 포츠난 시립미술관, 베를린 아트센터, 슈투트가르트 국립 조형예술대학 등과 같은 독일의 미술관에서 주로 전시를 선보였고, 이후 예술의 전당, 소마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경기도 미술관, 서울대학교 미술관 등 다양한 국내 미술관 그룹 전시에 초대되었다. 그의 작품은 미국 카디스트 재단, 독일 환경부, 독일 LB-BW은행,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