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urtesy of the artist & Leeahn Daegu
- Courtesy of the artist & Leeahn Daegu
- Courtesy of the artist & Leeahn Dae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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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beautiful is vulnerable!"
Contemporary art in China has dramatically developed since the 1980s when the country adopted the open-door policy and come into the spotlight in 20 years or so with its peculiar styles of metaphor and humor bearing on political pop & cynical realism. In the 2000s, some Chinese artists started to inherit Chinese pop and shared personal and epochal icons. Breaking away from Western tastes or ideas, modern Chinese artists have established original and philosophical world of their own and gradually and positively let the world know about their presence.
Against the monochromic backdrop, glass figures filled with red wine dominate in Wu Mingzhong's paintings, which are a process of seeking for answers to questions on identity and looks of contemporary Chinese people bearing out materials and consumption resulting from rapid change and development. Using the cold and neutral grayish color and winy red, fascinating but uncertain future and anxiety over feeble relations are represented on the canvas. The artist's canvas appears to warn some risks harboring behind visible brilliance and beauty. Based on early realistic description, the expressionistic images command visible language implying reality. In his early Egg series the artist described the head as an egg shape and other body parts as real beings. Then, he tried balloon-like objects followed by the present glass figures. In 2002 experiencing human sense of anguish and easily breakable interpersonal relationships, the artist adopted glass that is seemingly firm and beautiful but fragile to express figures, feeble interpersonal relations and uncertainty of the time we live.
The artist enjoys using propositions such as 'Hey, Be Careful', 'Do not Touch!' and 'Handle with Care, Buddy!' warning to call attention to risks in his works and further to give a cold blow to love seemingly everlasting, reality seemingly sturdy and finitude of life. The texture of transparent glass with sparkling smooth surface sketches what modern beings are losing selves in daily lives and what we are hiding behind mask-like facial expressions. That is, the wine symbolizes materials and consumption and the figures of modern beings are revealed finally after wine is poured in as uniform, impersonalized and feeble existence. Excessive exaggeration of beauty makes glass figures' empty laughter and eyes look sad and pitiful, which is what we are that the artist warns out of his speculation about and serious insight into phenomena and life.
Wu Mingzhong's paintings deal with a broad and universal range of themes including love, marriage, life, politics, religion, beauty, youth, struggles and consuming culture. Harmony and conflict, fictions and non-fictions, offense and defense, and beauty and risk co-exist and collide to represent figures before our eyes that transcend the reality and fight against conventional ideas. Differently put, the fragile courage and the wine shaking seemingly on the verge of pouring out portray risky reality and distrustful society. In other words, the artist does not draw the surface of glass only, but he also can put in diverse imaginary and interpretive narratives inside the surface, in which aspect, Wu Mingzhong's paintings are differential from similar works of earlier generation.
Intense visual effects display his own colors, which is another factor Wu Mingzhong's paintings attract attention in that several changes and side effects of capitalism flowing into China are cynically dealt with. Using moderate colors and simple but bold composition, Wu Mingzhong's paintings show relations between people, between people and society and between nations while metaphorically describing consumption prevalent in Chinese society. Strong and beautiful material civilization has colored China with confidence and optimism and the beauty of materials has driven modern people to further rely on materials. The stronger the material temptation, the weaker the people. Then they are to go through a paradox that the more they enjoy materialism, the more they are controlled by it, which is symbolized by the empty glass container that appears splendid but is fragile. Likewise, human beings are filled with liquor symbolizing materials and consumption. Two kinds of liquor filling the glass figures-XO(cognac) and wine- represent the material beauty in our time, echoing back the artist's voice of warning the contemporary society dominated by consumption-oriented popular culture.
Finally, breaking out of tradition in terms of materials or composition, the artist intends to be involved in the modern society with a new painting approach. The scales of frequently seen uniform red mobs, perfect ideal female body silhouette, 200cm canvas filled with female legs, Buddha's head pressing a liquor bottle and the glass figures materialized and objectified by the artist overwhelm the atmosphere. Dynamicity implemented by rough and bold brush touches fascinate viewers, and the images of the artist representing fictitious aspects with realistic touches criticize the realism in favor of infinite imagination. Seemingly beautiful and perfect figures symbolize fragile social relations and interpersonal relations, which implicates absence and death of social communication.
With original visual language of his own, Wu Mingzhong's paintings question reality and ideal world, materials and morality and ready-to-change beliefs and love leading to a journey to find identity and a fascinating metaphor of transitional Chinese society in the 21st century. Oriental perspectives and traditional Chinese ideas stay there while the profound private canvas impresses viewers. Wu Mingzhong's paintings are expected to display new aspects of modern Chinese art with ever more significant potentiality.
Curator HaeKyung Kim-
"아름다운 것은 깨어지기 쉽다!"
1980년대 중국의 개방화 이후 급속도로 발전해 온 중국현대미술은 불과 20여년의 길지 않은 시간을 지나면서 정치적 팝과 냉소적 사실주의(Political Pop & Cynical Realism)로 요약되는 중국 특유의 은유법과 유머를 가진 독특한 화풍으로 서구미술계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중국의 작가들은 여전히 중국 팝의 유산을 물려받으면서도 더 나아가 개인과 시대적 아이콘의 공유를 발견하는 작가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서구 취향이나 이념을 벗어나 독자적이며 철학적인 세계를 구축한 중국의 현대 미술가들은 이제 서서히 그리고 보다 확고하게 자신의 존재를 세계미술계에 알리고 있다.
모노크롬의 단색 배경에 붉은 와인으로 채워진 유리 인물이 지배하는 우밍중의 회화는 급격한 발전과 변화의 결과물인 물질과 소비중심주의 현대중국인의 모습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답을 구하는 과정이다. 차갑고 중성적인 색채인 회색과 와인의 붉은 색을 함께 사용해 매혹적이면서도 불확실한 미래와 취약한 관계의 불안함을 화폭에 재현하고 있는 작가의 화면은 시각적 현란함과 아름다움의 뒤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성을 경고한다. 초기 사실적 묘사를 바탕으로 한 표현주의적인 이미지로 현실발언적인 시각 언어를 구사하였던 작가는 두상은 달걀 형태이고 신체의 다른 부위는 사실적으로 묘사된 초기 egg 시리즈에서 풍선 형태를 다룬 작업을 거쳐 현재의 유리인물에 까지 변화하였다. 2002년 인간이 갖는 고통의 감정과 쉽게 깨어져버리고 마는 사람과의 관계를 경험하게 되면서 단단하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깨어지기 쉬운 유리를 소재로 인물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사람과 사람이 맺는 관계의 취약함,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불안정성을 자신의 유리인물로 표현하고자 한다.
'Hey, Be Careful', 'Do not Touch!', 'Handle with Care, Buddy!' 등 위험에 대한 경고와 주의를 담고 있는 작품의 명제를 즐겨 사용하는 작가는 영원할 것 같은 사랑, 견고해 보이는 현실, 그리고 생명의 유한성에 냉정한 일침을 가한다. 반짝이는 매끈한 표면과 투명한 유리의 질감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자아를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 가면과도 같은 표정 뒤로 자신을 감추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물질과 소비를 상징하는 술, 와인이 채워져야 비로소 형태를 드러내는 현대인의 모습은 이미 획일화되고 개성을 잃어버린 나약한 존재로 등장한다. 아름다움의 과장이 지나쳐 애처롭고 슬퍼보이기 까지 하는 유리인물의 공허한 웃음과 눈빛은 현상과 삶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성찰과 깨어있는 정신이 경고하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사랑, 혼인, 생명, 정치, 종교, 아름다움, 청춘, 투쟁, 소비문화 등 우밍중의 회화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는 넓고도 보편적이다. 화합과 충돌, 실재와 허구, 공격과 방어, 아름다움과 위험성이 서로 공존하는 가운데 상반되는 요소들이 충돌을 일으키며 우리 앞에 재현된 인물은 현실을 초월해 기존의 관념에 대항한다. 즉 깨어지기 쉬운 용기와 쏟아져 나올 것 같은 흔들리는 와인을 통해 작가는 위험이 가득 찬 현실과 불신하는 사회를 표현한다. 다시 말해 유리의 표면만을 그리는 것이 아닌, 그 표면 안에 다양한 상상과 해석이 가능한 내러티브를 담아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우밍중의 회화는 이전 세대와 닮은 가운데서 스스로를 구별해 내는 특징이라고 하겠다.
강렬한 시각적 효과로 자신의 색채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우밍중의 회화가 시선을 끄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중국에 자본주의가 유입되면서 발생한 여러 변화와 병폐를 시니컬하게 다루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절제된 색채의 사용과 단순하고 과감한 구도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국가와 국가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는 우밍중의 회화는 한편으로 중국사회의 소비에 대한 현상을 은유한다. 강대하고 아름다운 물질문명은 중국을 자신감과 낙관으로 물들게 하였고, 물질의 아름다움은 오늘날 사람들의 물질에 대한 의존성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물질의 유혹이 강해질수록 나약해지는 사람들은 물질문명을 누릴수록 동시에 더욱 그것에 의해 통제받고 있다는 역설을 경험하게 되고, 겉으로 화려하지만 깨어지기 쉬운 텅빈 유리인물은 물질과 소비를 상징하는 술로 채워지고 있다. 유리 인물을 채우고 있는 두 가지 술-XO(꼬냑)와 와인-의 색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물질적 아름다움을 대변하고, 소비대중문화가 지배하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작가의 경고의 목소리를 더욱 큰 울림으로 만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화면을 가르는 구도에서도 과감하게 전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회화 방식으로 현대에 개입하고자 하는 작가의 시도를 확인 할 수 있다. 자주 등장하는 획일화된 붉은 군중이나 완벽한 이상적 몸매의 여성신체, 2미터가 넘는 화면 가득 여성의 다리가 등장하기도 하고 술병 위를 누르는 부다의 두상 등 작가에 의해 대상화 물질화된 유리인물은 사람의 키를 훌쩍 넘기는 스케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때로 거친 듯 과감한 붓 자국이 빚어내는 역동성은 보는 이를 매혹시키고 사실적 필치로 허상을 재현하는 작가의 이미지는 무한한 상상력을 주장한다. 겉으로 보이는 아름답고 완벽해 보이는 이들이 상징하는 깨어지기 쉬운 사회적 관계, 인간과 인간관계의 취약함은 사회적 소통의 부재와 죽음을 보는 듯하다.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독자적인 시각언어로 현실과 이상, 물질과 도덕, 그리고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오늘의 믿음과 사랑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우밍중의 회화는 21세기로 이어지는 전환기 중국의 사회상을 매혹적인 이미지로 은유하고 있다. 동양적 관점, 전통적인 중국의 사고를 놓치지 않으면서 중후하고 내밀한 화면으로 감동을 주는 우밍중의 회화는 지금까지 만들어낸 어떤 행보보다 더욱 큰 가능성으로 중국현대미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큐레이터 김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