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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urtesy of the artist & Leeahn Dae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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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ong Kwon May 01 – May 16, 2009 | Daegu

Love Confession

He says, he is forced to paint. Forced painting. Maybe that is why his pictures looked always awkward and ugly to himself. He is reluctant to show his face even in the exhibitions in which there are his paintings hanging probably as if he is shy and anxious about what if somebody see the awkward and ugly paintings by any chance. In fact, he seems to be shy. Perhaps, those shameful paintings hanging on the wall, in fact, should have been hidden among the paintings that have been erased, discarded and lost.

However, let me ask you once. Why is he ashamed? What makes him cover his face and makes his paintings shameful? Is it a kind of modesty mixed with the feel of lack that he could have painted better? The painter's shyness is different from modesty. Moreover, we are well aware that modesty is likely to become hypocritical bragging. His shyness is not about whether he paint good or bad. His shyness, say, is about the fundamental pictorial sensitivity rather than the feel of lacking this or that. It is not without any reasons that we should read the texture of sensitivity rather than mental attitude of the painter in shyness.

"I am an unskilled painter.
Putting my finger on my chest in bed, unable to get to sleep,
I painted your nose, mouth and even dimple on cheeks.
However, I drew and wiped out your eyes always taking on a little smile a hundred times." 
- From 'Artist' by Yong-woon Han

"I drew and I wiped out." The painter's shyness is drawn in the regret being unable to help wiping out rather than being unable to paint any better. Any painters may want to draw well but the painter's sad confession of sensitivity is laid in the shyness of being wiped out as if it is too bad to be completed. "I drew and wiped out." His line was certainly drawn to seek for something but it is repeatedly broken, thrown away, erased and abandoned. Does he draw paintings to see things disappearing that he has looked after. If it were a line to seek but is being erased as he try harder, after all, he might as well draw a line that should not be drawn. Why does he draw? He never be lost in thought while he sits holding a brush in his hand. Instead, he paints to stand up clearing his thought. CONFESSION. He compulsorily does a useless act to throw away.

Useless act. However, let me ask you one more question. What makes his line useless act? Even if it is a forced line, he didn't draw it in vain. It may be an inevitable line for him. He just did like playing a game but in fact, there is nothing more serious than game. Kid's play is just like that. As Nietzsche said, maturity of human being is to regain the seriousness he or she pour into the games in the childhood. He drew the line just for fun, but isn't that the reason why his line becomes much more serious?

Simple line, even being childish without any knowledge of rhetoric and excuse and any concern with skill and refinement. To that extent, his line is frank like a fool who doesn't have any sense. Compared to contemporary art fattening itself with tact, his paintings are really poor and firm. Some said the poverty of artist is voluntary one but such poverty comes from throwing away not from being deprived. His line is not to study and build but to throw away and abandon. Since it is line to abandon, his line doesn't know hesitation and regret. His line that doesn't leave out any regret takes instant direction and angle as its wise capital for affection.

But, is painting like the game of love? His line drawn in a hurry(by force) as if even seriousness is a unregretful game always becomes a useless deed. Just like a single word that one emptied out against his or her will after having waited long becomes a useless word that he or she rather not spoke out. LOVE. Useless word after being spoken even if it couldn't be hidden. Manhae (Yong-woon Han) called the preface of 'The Silence of Dear,' redundant words as if love doesn't dwell in expression.

So, we don't call his paintings the expression of intense emotion or resentment. The painter doesn't insist or shout. Jackson Pollock had to lie down on the land with passion, Gogh's passion blossoms as stars in night sky. He is not without passion. The painter's passion is not something to shout out. The black line of his passion, in fact, is just a short expose of darkness beneath the canvas. The painter's passion takes its power from longing. However, it has a kind of helpless sorrow as helpless but useless game. Maybe it is the reason. The clear and sad beauty of his fine and poor line barely drawn sometimes looks like a grief for pure heart unsuccessful.

What can I compared helpless but useless mind to other than pure heart? Pure heart that is successful but cannot but remain unsuccessful. Since the unfulfilled shame is the earnest reason for one to be able to exist by throwing him or herself, pure heart is freedom. Freedom is not devoting oneself. Love is freedom. We don't call love to which one devotes him or herself wasteful. For freedom is bound to, not anything else, dream prudently; the sublime restraint of useless dream that is itself empty. It this the reason why freedom is lonely?

"If love is freedom, you, my dear are also freedom. But, don't you guys 
suffer the prudent restriction of freedom with 
good name?" - From 'Redundant Words' by Yong-won Han

Dalsung Lee (art cri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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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고백

그는 말한다. 억지로 그림을 그린다고. 억지 그림. 그래서 자신이 보기에 그가 그린 그림은 늘 서툴고 못났는가 보다. 이 서툴고 못난 그림을 행여 누가 볼까 마냥 쑥스럽고 조마조마한지, 자신의 그림을 걸어 놓은 전시장에 조차 그는 얼굴 내기를 꺼린다. 부끄럽기는 부끄러운 모양이다. 차마 벽에 걸린 저 부끄러운 그림들도 사실은 지워지고 버려지고 사라진 그의 수많은 그림들 속에 숨어 있어야 할 것들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번 물어보자. 그는 왜 부끄러울까? 무엇이 그의 얼굴을 가리게 하고 무엇이 그의 그림을 부끄러운 것으로 만들까? 더 잘 그릴 수도 있는 데 하는 아쉬움 섞인 겸허일까? 화가의 부끄러움은 겸허와는 다르다. 더구나 겸허는 자칫 위선의 너스레로 흐르기 쉽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의 그림은 잘 그리고 못 그리고에 관한 부끄러움이 아니다. 이를테면 그의 부끄러움은 이러 저러한 아쉬움에 따른 반성의 부끄러움이 아닌 보다 근본적 회화적 감성에 관계하는 부끄러움이다. 부끄러움에서 한 화가의 정신적 태도보다는 감성의 결을 읽어야 하는 데는 까닭이 없지 않다.

"나는 서투른 화가여요.
잠 아니오는 잠자리에 누워서 손가락을 가슴에 대이고 당신의
코와 입과 두 볼에 샘이 파지는 것까지 그렸습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작은 웃음이 떠도는 당신의 눈자위는 그리다가
백 번이나 지웠습니다." - 한용운 '예술가' 중에서

그렸습니다, 지웠습니다. 화가의 부끄러움은 잘 그리지 못한 데 대한 유감보다는 지우지 않을 수 없다는 회한 가운데 그려진다. 화가라면 그 누구라도 잘 그리고 싶은 마음이야 영롱하겠지만 차마 다하지 못한 듯 지워지는 부끄러움에 화가의 구슬픈 감성의 고백이 있다. 그렸습니다, 지웠습니다. 그의 선은 분명 찾으려 그은 선이건만 자꾸만 부서지고 내던져지고 지워지고 버려진다. 찾던 것이 없어지는 그 자체를 보기 위하여 그림을 그리는 것일까. 찾으려 그은 선이었다면, 찾을수록 지워진다면 결국 그는 그어서는 그어서는 아니 될 선을 긋고 있는 셈이다. 왜 그리느냐고? 그는 결코 손에 붓을 들고 앉아서 생각에 잠기지 않는다. 오히려 생각을 털고 일어서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CONFESSION. 그렇게 그는 버리기 위해 그리는 괜한 짓을 억지로 하고 있다. 

괜한 짓. 하지만 한 번 더 물어보자. 무엇이 그의 선을 괜한 짓이 되게 하는가. 억지로 그은 선이라지만 그가 선을 괜히 그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로서는 불가피한 선이었는지도 모른다. 놀이처럼 그냥 해 본 짓거리라지만 실제로 놀이만큼 진지한 일도 없다. 아이들의 놀이가 그렇다. 니체의 말처럼 인간의 성숙이란 따지고 보면 어릴 적 놀이에 쏟은 진지함을 되찾는 일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그는 장난 삼아 그은 선이라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의 선은 더더욱 진지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수사와 변명을 모르고 기량과 세련에 아랑곳 않는 유치할 정도로 단순한 선. 그만큼 그의 선은 눈치를 모르는 바보같이 솔직한 선이다. 눈치로 살찌우고 있는 오늘의 미술을 생각하면 그의 그림은 참 가난하면서도 꿋꿋하다. 누군가 예술가의 가난은 자발적 가난이라 하였지만 가난은 빼앗겼기 때문이 아니라 버리는 데서 오는 것이다. 그의 선은 궁리하고 쌓아가는 선이 아니라 던지고 버리는 선이다. 버리는 선이기에 그의 선은 주저를 모르고 유감을 모른다. 이렇게 미련을 남기지 않는 그의 선은 삽시간의 방향과 각도만을 애정의 슬기로운 밑천으로 삼는다. 

그런데 그림도 사랑의 장난과도 같은 일일까. 진지함마저 유감없는 장난인양 서둘러 (억지로) 그은 그의 선은 언제나 괜한 짓이 되고 만다. 참다 참다 연인에게 억지로 불쑥 털어놓은 사랑한다는 그 한 마디가 어쩌면 그렇게 쑥스러워 차라리 말하지 말아야했던 괜한 말이 되고 마는 것처럼. LOVE. 어쩔 수 없어 숨길 수 없었건만, 하고 나면 괜한 말. 사랑은 표현에 있지 않은 듯 만해는 그의 '님의 침묵' 서시를 군말이라 이름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그림을 격한 감정이나 울분의 토로라 말하지 않는다. 화가는 결코 우기거나 외치지 않는다. 잭슨 폴락은 격정으로 땅에 몸을 뉘여야 했고 고흐의 격정은 밤하늘의 별로 꽃피운다. 그에게도 격정이 없지는 않다. 화가의 격정은 내어지르는 격정이 아니다. 그의 격정의 검은 선도 사실은 화폭 아래 잠겨있던 어둠의 잠깐의 빛나는 선의일 뿐이다. 화가의 격정은 그 힘을 간절함에서 길어온다. 하지만 거기에는 어쩔 수 없으면서도 괜한 장난이라는 속절없는 슬픔이 깃들어 있다. 그래서 일까 이따금 간신히 그어지는 그의 곱고 가난한 선의 맑고 애처로운 아름다움은 못 다한 순정의 설움과도 같아 보인다. 

어쩔 수 없으나 괜한 마음을 순정 아닌 무엇에 비할 수 있을까. 다하고도 못다 함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순정. 그 못다 한 부끄러움이 자신을 던져 스스로를 있게 할 수 있는 절실한 이유이기에 순정은 곧 자유다. 자유란 다름 아닌 자신을 던져 바치는 것을 말한다. 연애는 자유다. 자신을 던지는 연애를 우리는 헤프다 말하지 않는다. 자유는 알뜰한 구속을 받고 있기에. 다름 아닌 꿈의 알뜰한 구속을. 그 자체로서는 비어 있는 괜한 꿈의 장엄한 구속을. 자유가 고독한 것은 이 때문인가.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 좋은
자유의 알뜰한 구속을 받지 않느냐." - 한용운 '군말' 중에서

이달승 (미술평론가)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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