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urtesy of the artist & Leeahn Dae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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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 Nakbeom
From ancient times melencolia has meant gloom and sadness and thus been considered as ominous and dark signs. No wonder the sentiment of melencolia was negative and something to be warned. Sensitive artists who usually enjoy gloom, solitude and contemplation were relatively unwelcome because they lacked of social nature. 16th Century German artist Albrecht DÜrer suggested a new view and explanation about melencolia and artist's social status in his work in 1514. In his work Melencolia, an artist is described as a genius. The winged character in the picture, who represents the genius, is centered in a complex room with a tool that symbolizes geometry in its hand, resting its chin on the hands aslant, speculating on something without a move. This art work visualizes Marsilio Ficino's concept of melencolia as a God given special intellectuality or sensitivity. DÜrer sees melencolia as the oldest and the biggest planet Jupiter, the perfect ideal, which symbolizes the gifted artist with both technical and scientific knowledge. Around the genius are a circle, diagram and magic square on the floor, which indicate geometry, mathematics and astronomy. A bat is flying in the dark. On the wings of the bat, which symbolize the darkness, it is written MELENCOLIA. This work brings artist? intellectuality, interested area and unique sensitivity together onto the plane. In addition, the work reinterprets and suggests human sensitivity and the realm of art in a new way, which were undermined before as a negative sign for a long time. Since this work of DÜrer, Melencolia has been used as a term referring to the unique sensitivity and the genius of an artist.
The exhibition Melencolia of artist Kho, Nak Beom in Leeahn Gallery owes its title to the work of DÜrer. The exhibition is presented in two exhibition halls following the process of the artist? evolving thoughts. Thus the primary concern of the exhibition is to let the viewers feel the sensitivity of the artist and experience his gaze as a whole in a larger scale rather than approach with concrete explanations for each painting. The works like floating circular fruit, endlessly linked diagram, pentagonal morning glory which is the starting point of the idea of the exhibition and the photographs of the artist's studio are all the works that express Kho, Nak Beom idea for the show very well. In the series of 5 pieces individuals, we can find geometrical elements that are verticality and horizontality with the diagonal lines the artist deals with. Round shaped points of colors correspond with the four-cornered canvas, repeating divergence and convergence thus creating an infinite space like the universe. The artist sees harmony and system of our society as a relationship between verticality and horizontality. His main concern to reconstruct and measure the world is thus manifested on the canvas. So now the abstract and ideological world the artist created unfolds in front of us in the exhibition hall, in the place of reality, yet transcending time and space.
Through the exhibition and conversation with the artist Kho, Nak Beom, hopefully you have a chance to understand more not only about the original melancholy and sensitivity of an artist but also the objects the artist is interested in and the process of his thinking.
LEEAHN GALLERY-
고낙범
고대로부터 우울과 슬픔을 의미하는 멜랑콜리는 일반적으로 불길하고 어두운 징조 또는 암시로 여겨져 왔다. 당연히 이러한 감성을 지닌 이들은 경계와 부정의 대상이 되어왔고 우울과 고독 그리고 사색을 즐기던 예민하고 사회성이 부족했던 예술가들은 상대적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대상이었다. 16세기 독일화가였던 알브레히트 뒤러는 1514년 자신의 작품에서 이러한 멜랑콜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해석을 미술가의 사회적 지위와 더불어 제시하였다. Melencolia 라는 그의 작품 속에서 미술가는 천재로 묘사되어 있다. 천재를 상징하는 날개달린 인물은 자신의 손에 기하학을 상징하는 도구를 들고 복잡한 방의 한 가운데 앉아 비스듬히 턱을 괴고 미동도 없이 생각에 잠겨 있다. 멜랑콜리를 신이 내려준 특별한 지적능력 혹은 감성으로 해석한 마르실리오 피치노 Marsilio Ficino 의 개념을 시각화한 이 작품에서 뒤러는 멜랑콜리를 가장 오래되고 큰 행성인 목성, 즉 완벽한 이상으로 보았으며 이를 기술과 과학적 지식을 두루 갖추고 있는 천재 미술가에 비유하고 있다. 인물의 주위에는 원구와 다각형 그리고 가로, 세로, 대각선의 합계가 항상 같은 숫자 배열표 등 기하학과 수학 그리고 천문학을 상징하는 각종 도구들을 바닥에 흩어 놓았으며 어둠속을 날아가고 있는 한 마리 짐승은 박쥐이다. 그리고 그 어둠을 상징하는 박쥐의 날개위에 MELENCOLIA 라고 새겨 놓았다. 미술가의 지적 능력과 관심영역 그리고 특별한 감성을 하나의 화면에 모아 놓은 이 작품은 그때까지 부정적으로만 인식되어오던 인간의 감성과 예술의 영역을 새롭게 해석하고 제시한 예이다. 그리고 이후로 멜랑콜리는 예술가의 독특한 감성과 천재성을 암시하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리안갤러리 고낙범 전시명 Melencolia 는 1514년 뒤러의 작품명을 그대로 차용하였다. 전시되어있는 작가의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과 해석보다 전시를 통해 예술가의 감성을 느끼고 작가의 시선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 이번 전시는 그러하기에 두 개의 전시장에 작가의 사고가 전개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작품을 설치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공중에 부유하는 원형의 과일과 끝없이 이어지는 다각형, 그리고 작업의 출발점이 된 오각형의 나팔꽃과 작가의 작업실 사진은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에 반영되어 있는 작가의 개념을 설명해주는 자료와 작품들이다. 수직과 수평의 기하학적 요소들을 거쳐 작가에 의해 다루어지기 시작한 방향성을 가진 사선은 5개로 구성된 일련의 인물시리즈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사각의 캔버스가 규정하고 있는 세계에 대응하는 원형의 색 점들은 확산과 집중을 반복하며 우주와 같은 무한의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조화와 질서를 수직과 수평의 관계로 보았으며, 그 속에서 세계를 재구성하고 측량하고자 하는 작가의 관심을 캔버스 위로 옮겨 놓고 있다. 그리하여 작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세계는 전시장이라는 현실의 공간에서 시공을 뛰어넘어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이번 리안갤러리 고낙범 전시와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예술가가 가지는 근원적 우울과 감성 그리고 관심의 대상과 사고의 전개과정을 함께 따라가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리안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