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Kim Tschoon-Su 김춘수 개인전: 砥柱中流 지주중류 Oct 29 – Dec 31, 2024 | Seoul

 

“한국미란 회화의 진실을 통해 자신을 찾듯, 푸르디푸른 자연의 본질을 좇는 깨달음의 여정이다.” - 김춘수

 

잔잔한 파도와 푸른 하늘이 큰 벽을 꽉 채우는 경험, 혹자는 이를 보고 “고백하지 못해 애태우는 충만한 그리움”과 같다고 말한다. 단색조 화면과 반복적 수행 행위에 동반되는 미세한 속삭임은 1980년대 '창'시리즈를 시작으로 1990년대 '수상한 혀' 시리즈, 2000년대 들어서는 '무제' 'Sweet Slips' '희고 푸르게' '울트라-마린' 시리즈까지 변치 않고 이어지는 ‘푸르디 푸른 백세청풍(百世淸風)’의 마음이다. 전시의 부제인 지주중류(砥柱中流)는 황허강 중류의 지주산이라는 뜻으로, 난세에도 의연하게 절개를 지키는 인물 또는 그러한 행위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미술 이슈의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지조를 잃지 않는 의연함을 ‘울트라 마린’에 담아온 김춘수 작가에게 적합한 언어가 아닐까 한다. 작가는 “반복에 의한 수행, 무목적성, 한국미의 레이어”를 단색조 회화의 특징으로 삼는다. 30여 년 간 빠져 있는 ‘청靑/淸-빛’은 붓이 아닌 손가락·손바닥으로 획의 속도와 질감을 내는 ‘실천적 화아일체(畵我一體)’의 경지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기존 작업에선 볼 수 없던 ‘은은한 마티에르(凹凸)’가 생성되어 캔버스에 생동하는 윤슬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연동시켰다는 점이다. 어떤 이들은 “김춘수의 작품은 왜 똑같은가”를 반문한다. 김춘수 작품이 단순해 보인다면, 작가의 진짜 의미(眞義)와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춘수의 청색은 하나의 색이 아닌 우리의 닫힌 생각을 해방시키는 ‘무한히 펼쳐나가는 경계 없는 자유’를 보여준다. 작가가 이를 위해 강조한 것은 ‘중심을 잡는 마음’이다. 작가에게 울트라 마린은 하나의 분신처럼 연동된 색상이자 빛이며, 평범함이 아닌 “심상에 확 와서 꽂히는 진짜 마음”이다. 삶에서 발견한 깊은 깨달음, 오랜 고민 끝에 탄생한 이번 신작들은 보는 이들에게 ‘유레카(eureka) 혹은 무릎을 탁치는 깨달음’의 경험을 선사한다.

 

 

 

“Korean beauty is a journey of enlightenment that pursues the essence of blue nature, just as one finds oneself through the truth of painting.”

 

One has said the experience of calm waves and blue skies filling a large wall as “wistful longing that can’t be confessed.” This subtle whispering that accompanies monochromatic screens and repetitive performances is the spirit of the eternal blue wind, which has remained unchanged from the Window series in the 80s, to the Strange Tongue in the 90s, to the Untitled, Sweet Slips, White and Blue, and Ultra-Marine series in the 2000s. The exhibition's subtitle, Pillar Rock Standing in Midstream is an archaic Chinese phrase that refers to a person or an act that keeps fidelity in the face of difficulty, an appropriate language for Kim. 'Repetitive performance, Aimlessness, and Layers of Korean beauty' are the characteristics of the artist's monochromatic paintings. 'Blue/Clear Light' (both pronounced as Cheong in Chinese characters)' which Kim has focused for more than 30 years, could be described as a state of 'practical unity between ego and painting' where the artist uses his fingers and palms rather than a brush to create the speed and texture of the strokes. Notable in this exhibition is the emergence of a 'delicate matière' in which the energy of the ripple's vibrant colors is integrated into the canvas. Some may ask, “Why are Kim's works always the same?” If Kim's works seem simple, it is because the viewers are not in touch with the true meaning of the artist. Kim's blue is not a single color, but rather a 'boundless freedom that unfolds infinitely' that liberates our closed thoughts. To achieve this, he emphasizes a “centered mind". For the artist, Ultra-Marine is a color and light like an alter ego, 'a real heart that sticks in the mind'. These new works, created after long reflections and deep realizations in life, give the viewer the experience of a “eureka”.

Artist

    select * from sp_product where wm_id='103'
  • Kim Tschoon-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