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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a child, Kim Taek-Sang dreamed of being an astronomer. His dreams of the primordial universe seem to evoke the feeling of seeing the cosmic aurora or the whirling energy of Jupiter. The core of this exhibition is to present his new work series by inheriting the traditional techniques of Dansaekwha, but with an exploratory attitude. These are colorful and luminous works that transcend monochromatic colors and by making visible various wavelengths invisible to the human eye, they are an exploration into the 'realm of possibilities' that extends to the deep sea or the vastness of space beyond the sun. Kim's abstractions are based on the silent act of performativity to embody a 'Pervasive Water-Light'. Just as the Goryeo people discovered the celadon of the color of heaven by looking up to the sky, the artist creates a crystal-clear energy that embraces the harmony of yin and yang in the philosophy of 'water is life force'. This spirit of humble acceptance and self-discipline is the 'basis and practice of the abstract artist' who has inherited the 'Cultural Memes of Korean Beauty'.
The exhibition 《Time Odyssey》 is 'Kim's artistic journey through time', and is a project to expand the artist's worldview to the entire space for Frieze Seoul 2024. The new concept of spatial interpretation, which breaks away from the white cube, shows a 'planetary journey through the artwork' as if the cosmic auroras coexisting in various galaxies were transferred into the artwork. As you enter the weightless space of the universe, 'my past' or 'the artist's wordview', you will encounter multiple selves in light. The exhibition compares this process to the concept of the Multi Universe, a time-traveling universe. The artist, who has been working in a single worldview since the 90s, makes a variation of the attitude of Dansaekwha in a 'Big Time stream' and guides us on a 'Shine light' time travel. The first section, centered around the entrance, will feature the new work . The micro and macro interpretations can be found in the lower level space reminiscent of weightlessness and outer space. The process of perceiving light as color shows the wavelengths and vibrations of light, creating a spectacular view of the cosmic aurora. immerses the viewer in the sublime experience of being thrown into Mother Nature. The micro-particles media work installed on the monitor shows a 'ceremony of dots created like a cell division'. This exhibition shows the growth process of each work and presents a new sensory journey through the artist's process and inner world that has never been shown before. We hope that you will take a 'time travel of your own' through the exhibition composition that penetrates both macro and micro worldviews.
Ahn Hyunjung
(Art Critic, Ph.D, Head Curator at Sungkyunkwan University Museum)
어릴 때 김택상의 꿈은 천문학자였다. 원초적인 우주에 대한 꿈은 우주의 오로라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가 하면, 목성의 회오리치는 에너지를 선사하는 듯하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단색화가들의 전통적인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탐구자적 자세를 통해 신작 <플로우 flow>를 선보이는 것이다. 이는 단색을 초월해 컬러풀 하면서도 빛을 발현시키는(發光) 작업들로,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파장들을 가시화시킴으로써 심해(深海) 혹은 태양을 벗어난 너른 우주로 까지 확장된 ‘가능성의 영역’을 향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김택상의 추상은 고요한 행위성을 바탕으로 ‘스며드는 물빛(Pervasive Water-Light)’을 형상화한다. 고려인들이 하늘을 바라보며 천상의 색인 비색청자(祕色靑瓷)를 발견했듯이, 작가는 ‘물은 곧 생명력(水中有淡/淡中有詩)’이라는 철학 속에서 음양의 조화를 머금은 맑디맑은 에너지를 창출한다. 이렇듯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수신(修身)의 작가정신은 ‘한국미의 문화적 밈(Cultural Memes of Korean Beauty)’을 계승해온 ‘추상작가로서의 기본이자 실천’이다.
전시 《타임 오딧세이》는 ‘시간을 타고 떠나는 김택상의 예술여정’으로, 프리즈서울2024를 맞이해 작가의 세계관을 공간전체로 확장한 기획이다. 화이트 큐브를 벗어난 새로운 컨셉의 공간해석은 다양한 은하들에 공존하는 우주의 오로라들을 작품으로 옮긴 듯한 ‘작품을 타고 떠나는 행성여행’을 보여준다. 우주의 무중력 공간으로 들어가 ‘나의 과거로’ 혹은 ‘작가의 세계관으로’ 들어가다 보면 빛을 머금은 여러 자아들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이러한 과정을 시간을 여행하는 멀티버스(Multi Universe; 다중우주)의 개념에 빗대어 설명한다. 90년대 이래 작품의 제작 과정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이어온 작가는 단색화의 태도를 하나의 ‘큰 시류(時流: Time stream)’ 속에서 변주시키면서 우리를 ‘빛을 머금는(Shine light) 시간여행’으로 안내한다. 입구를 중심으로 펼쳐질 첫 번째 섹션에서는 신작 을 선보인다. 미시적이면서도 거시적인 작품해석은 무중력의 우주공간을 연상시키는 지하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빛을 색깔로 인지하는 과정들이 빛의 파장과 진동을 보여주면서, 우주의 오로라 쇼를 보는 듯한 장관을 펼쳐낸다. 별이 가득한 하늘을 뜻하는 는 대자연에 던져진 숭고한 체험에 빠져들게 한다. 모니터에 설치된 마이크로 입자의 미디어 작업은 ‘세포 분열하듯 생성되는 점들의 세레모니’를 보여준다. 이 전시는 작품마다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면서, 지금까지 선보인 적 없는 '작가의 작업과정'과 '내면세계'를 여행하는 신감각의 여정을 제시한다.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세계관을 동시에 관통하는 전시구성을 통해 ‘당신만의 시간여행’을 떠나보길 바란다.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성균관대박물관 학예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