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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un-Tai Kim 無心 Mar 10 – Apr 30, 2022 | Daegu

Leeahn Gallery is pleased to present the solo exhibition of Keuntai Kim, a next-generation Dansaekhwa artist, at the Daegu location. Titled Musim (Nirvana), this exhibition showcases a total of 20 works including his representative Discussion series, oil painting, and works using stone powder. Kim's work stems from his reasoning for the essence of nature considering that it focuses on the property of matter, therefore providing the audience with an opportunity to question their inner selves.

 

Kim, who started working with a unique medium – mixture of stone powder and adhesive - in 1997, has continued the Discussion series that acquires flatness by repeatedly applying oil paint on canvas. The use of stone powder in Breath began as an effort to minimize brushstrokes, and its rough yet rustic surface reveals a Korean sentiment. While recreating the texture of earthen wall or rock wall on canvas, the artist repeated the process of mixing oil painting and stone powder in his own method and of horizontally painting the cotton canvas. In the Grain series, Kim attempts to reach his desired density by applying a single color reminiscent of the abyss such as white, black, and ultramarine on the screen over time. This can be seen as the manifestation of mind through matter, and an aspect of Dansaekhwa as the fruit of action.

 

Kim suggests that the Discussion series began with an inspiration from Buncheong celadon and Joseon white porcelain. Apparently, he was trying to reenact something similar to the 'material reality' seen and felt on the surface of aforementioned porcelains. He states that “the appearance and color of white porcelain are like birds that have flown all day, but have no trace of flight." The artist, immersed in researching the Buddhist critical phrase, continues to embrace material until achieving the state of enlightenment, which accepts even agony. The act of piling paint up thickly on canvas resembles Kim’s will of life that aims to empty out and erase the potential action of rationale, like a bird without a trace. His work is deeply related to the state of mind above all, and can be ultimately said to be the result of meditation. It goes beyond the flat surface, which is the limit of the canvas, and unfolds to the boundary of meaning as it is emptied out.

 

A sense of beauty that is subtly revealed over time in Kim’s work seems to be originated from the spirit of our ancestors that made hanji. He repeats overcoating dozens of times to reach the origin, the state of emptiness that is not purposeless. In the so-called 'White Series', the artist builds up the time, life, and values that he has lived up to and shows it outside the white screen through the medium of painting. The gap that appears accidentally on the artwork of dark background and brightly colored paint implies Kim’s gestures; he paradoxically tries to erase his traces through physical labor. Repetitive, irregular brushstrokes and the exposure of areas that are not perfectly painted reflect the artist’s wish for tolerance in which one can disclose the scars of life.

 

Kim studied painting at Chung-Ang University's College of Art and held about fifteen solo exhibitions in Korea, Germany, Paris and Hong Kong. The artist continues the legacy of Dansaekhwa, which was acknowledged globally, as he has focused on abstract art since the early 1980s when hyperrealism and people’s art flourished in Korea. Leeahn Gallery Daegu had introduced Kim's work in the group exhibition Late Dansaekhwa (2018), while this exhibition is his first solo exhibition held at Leeahn. Brought to the audience in spring when new life sprouts, Musim (Nirvana) will connect Kim’s artistic world, nature, and our inner mind like waves of breath.

 

 

 

리안갤러리 대구는 2022년 3월 10일부터 4월 30일까지 차세대 단색화 작가로 주목받는 김근태 작가의 개인전 《무심(無心)》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인 을 포함해 돌가루를 이용한 작업과 유화 작업 총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근태의 작품은 무엇보다 물성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자연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사유에서 시작하여 우리 스스로의 내면에 질문을 던질 기회를 제공한다.

 

 

1997년부터 돌가루와 접착제를 섞어 만든 독창적인 매체를 이용한 작업을 시작한 김근태는 유화 물감을 캔버스에 반복적으로 칠하면서 평면성을 획득하는 연작을 지속해왔다. <숨>에서의 돌가루 사용은 붓자국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 것으로, 그 투박하면서도 질박한 표면이 한국적인 정취를 드러낸다. 작가는 흙벽이나 암벽의 질감을 캔버스에 옮기면서도 유화물감과 돌가루를 특유의 방식으로 섞어 광목 캔버스에 수평으로 칠하기를 반복했다. <결>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작품들에서 작가는 흰색, 검은색, 울트라마린 등의 심연을 연상시키는 단색 물감을 여러 번에 걸쳐 화면에 바름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어떠한 농도에 도달하고자 한다. 그것은 물질을 통한 정신의 발현이며, 행위의 산물로서 단색화의 한 양태인 것이다.

 

 

작가는 연작이 분청사기와 조선백자를 통해 받은 영감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는 분명히 분청사기와 조선백자의 표면에서 보이고 느껴지는 '질료적 실재'와 비슷한 어떤 것을 재현해 보려고 했던 것 같다. 김근태는 “백자는 모습과 색은 종일 날았어도 날아다닌 흔적이 없는 새와 같다”고 말한다. 화두참구(話頭參究)에 몰두한 작가는 번뇌마저도 껴안는 깨달음의 상태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물질을 수용한다. 물감을 캔버스에 두껍게 쌓아 올리는 행위는 흔적이 없는 새처럼 우리의 잠재된 이성작용을 비워내고 지워내려하는 그의 삶의 의지에 가깝다. 김근태의 작업은 무엇보다도 마음의 상태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그의 작품은 궁극적으로 수행(修行)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비워낼수록 작품은 캔버스의 한계인 평면을 넘어 의미의 경계로 펼쳐진다.

 

 

김근태의 작품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하게 드러나는 미감은 한지를 만들던 선조의 정신에서 비롯되는 듯 하다. 비어있지만 공허하지 않은 상태, 그 근원에 도달하기 위해 작가는 덧칠을 수십 번 반복한다. 일명 ‘화이트 시리즈’라고 불리는 작품에서 작가는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이 걸어온 시간과 살아온 삶, 가치관을 그대로 쌓아 백색 화면 밖으로 내보인다. 어두운 바탕에 밝은 색 물감이 얹힌 작품 위에 우연적으로 드러나는 틈새는 작가의 제스처를 암시하는데, 그는 육체적 노동을 통해 역설적으로 자신의 흔적을 지워내려 한다. 반복적이면서도 불규칙한 붓질과 물감이 완벽하게 칠해지지 않은 부분을 드러낸 것에서 우리가 서로 삶의 상처를 숨기지 않고 내보일 수 있는 포용력에 대한 작가의 바람을 엿볼 수 있다.

 

 

김근태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한국과 독일, 파리, 홍콩 등을 넘나들며 약 열 다섯 차례 개인전을 개최했다. 극사실주의와 민중미술의 흐름이 강했던 1980년대 초반에 형상이 없는 추상적 작업에 몰두하며 지금까지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작가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단색화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리안갤러리는 지난 2018년 그룹전인 《후기 단색화》전에서 김근태의 작품을 소개한 바 있으며, 이번 전시는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리는 그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새 생명이 움트는 봄에 마주하는 《무심》은 작가의 예술세계와 자연, 그리고 우리의 내면을 연결하는 숨결처럼 불어올 것이다.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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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 Keun-T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