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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eathing light-Young Azalea(여린진달래숨빛), 2014-2019, Water, acrylic on canvas, 214 x 210 cm
  • Breathing light-Apricot, 2018-2019, Water, acrylic on canvas, 183 x 125 cm
  • Breathing light-Pink breeze, 2018-2019, Water, acrylic on canvas, 182 x 124 cm
  • Breathing light-Violet green, 2010-2019, Water, acrylic on canvas, 125 x 92 cm
  • Breathing light-Emerald pink, 2018-2019, Water, acrylic on canvas, 176 x 119 cm
Taek-Sang Kim Between color and light Nov 21, 2019 – Jan 10, 2020 | Seoul

Leeahn Gallery is pleased to announce Between Color and Light, Taek-Sang Kim’s solo exhibition that will be on view at the Seoul location. Taek is one of the representative artists of Post-Dansaekhwa, who has constructed a unique painting style of “breathing light” based on his intrinsic realization form and aesthetic theory. 

 

As evident in the title, this exhibition consists of Taek’s Breathing Light series, which embodies light and color on the canvas. The artist aims to portray light as it naturally is, breathing alive on the canvas. His visit to Yellowstone National Park in the early 1990s was crucial to the creation of the series, as he was deeply inspired by the water reflection of the volcanic crater. Ever since this eye-opening experience, Kim began experimenting to incarnate the color of light that seems to hold water. In order to do so, Kim first fastens a gradually concave block to a mold, pours slightly acrylic-diluted water onto the frame, then lets the water-based canvas sit, drenched in water. Diluted paint particles precipitate down to the canvas that is submerged under water, in the deep, gentle hue like that of strained particles. Taek countlessly repeats the process of drying the canvas as he controls the surface area under water and the precipitation time, creating the “breathing light” painting of delicate, monochrome color layers.

 

Taek’s unique creation technique can be seen as inheriting the executive attitude of repetitive act and spirit of 1970s Korean Dansaekhwa; the process of water-dipping and drying is beyond time-consuming, taking up to 10 years for some works. In the meantime, he has to wait for the accidental outcome of nature’s response, interacting with the altering weather condition, amount of sunshine, and the reciprocal action of water, air, sun and gravity that changes on a daily basis. Taek actually considers his work as a form of meditation- an attitude in which he empties out his mind and immerses himself in the aforementioned process, patiently embracing the natural result rather than a religious one. Hence, the artist asserts that his work is intimately related to cure and healing. Art critic Hong Ga Yi defines Taek’s work that embodies breathing light as a 담화(淡畵)’, in the same sense that murky water after the rain becomes clear once time passes by and the floating particles settle down. Likewise, our emotion-contaminated soul restores to its initial state of clarity and composure, as if cured.

 

Moreover, Taek’s work is a process of ascetic craftsmanship considering that he obsessively repeats the identical act over and over again. He is able to wholly become the process itself by gaining the product of nature, adjusting to the environmental condition of nature with sincerity and patience. Such twofold process of asceticism is both a physical and mental contact with the painting’s matter. The artist views the body and mind monistically rather than dividing them; both the body and mind contributes to the artwork in a purified state, not only materializing the clear color and light but also visualizing spirituality.

 

As the title suggests, Taek’s paintings aspire to portray the actual breathing light and color on canvas. He suggests that East Asia’s concept of color consists of pigmental color, which is the primary color within the material itself, and structural color, while the western concept of color is the reflection of light on the surface. The artist adds on that he pursues the former, and that he attempts to depict the water color that scatters light by using colorless water. Taek bestows life on the lifeless canvas by creating the color of nature, and this painting of light spreads beyond its physical boundaries as it shines with natural light. Therefore, the audience’s visual sensitive experience is the interaction with various environmental factors surrounding the artwork and breathing together with its vitality, instead of simply remaining on the surface of painting.

 

The artist incessantly explores the physical character of paint and choice of color, along with the advanced cause of the fundamental principle and characteristic of color and light. Taek asserts that the first thing he considers when choosing color is how moving it is- it has to be an emotional color rather than a rational one. To illustrate, the artist gains a peace of mind when he uses the color purple, but that does not mean that he can fully use the color. The reason is that depending on the color, some paint particles sink while some don’t, making Taek’s color palette the result of ceaseless experimentation and investigation. Despite the fact that his paintings are considered monochromatic, they actually consist of more than one color- the repetitive process of precipitating various colors eventually lead to a single color. Especially for the piece that uses emerald and grey, it seems like a wave of light that reflects on the jade-green lake or a scatter of light that permeates through small leaves, rather than a monochromatic painting.

 

Repetitious color layers leave a mark that resembles a tree growth ring on the edge of the painting. This trace is a record of Taek’s devoted work process, as well as a temporal record of the past throughout countless seasons and years. As a matter of fact, two dimensions of parallel temporality exist within his work; past’s accumulated temporality and the present temporality that interacts with actual space coexist. This shows that Taek’s painting includes not only two-dimensionality but also three-dimensionality and four-dimensionality, that can be seen through layer’s sense of space. In other words, such painting allows for the momentary layered light and time to become present and seeking perpetuity at the same time. This aligns with Jean François Lyotard’s concept of sublimity in that consciousness of past moments continually return to that of present moment by visualizing temporality that is not representable. The process of completing an artwork enables the audience to become aware of the present aspect of previous time periods.


While Taek’s works seem to remind that of Mark Rothko or Barnett Newman in that they pursue flatness of a painting, in fact various dimensions exist together at the same time. His painting that not only integrate but also transcend material and spirit shows Taek’s firm artistic belief that differentiates from the aesthetic sense of the West.

 

 

한국 단색화의 전통을 잇고 있는 후세대의 대표적 작가로서 자신만의 고유한 실현 양식과 미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숨 쉬는 빛’을 구현하는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김택상 작가의 개인전 (색과 빛 사이에서)를 2019년 11월 21일부터 2020년 1월 10일까지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캔버스에 빛과 색을 ‘담는’ 회화인 김택상의 《Breathing Light》 연작으로 구성되었다. 작가는 캔버스의 표면 위에 색을 겹겹이 칠해나가는 서구의 회화 실현 방식에서 탈피하여 마치 캔버스 그 자체의 자연색이자 숨 쉬듯 살아 있는 빛을 담아 표현하려고 한다. 작가가 이러한 회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90년대 초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우연히 발견한 화산 분화구의 ‘물 빛’을 인상 깊게 본 후 시작된 것이다. 이때부터 작가는 물을 머금은 빛의 색을 작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독특한 실현 양식을 고안했다. 완만하게 오목한 판을 틀에 받쳐 고정시킨 후 극소량의 아크릴을 희석한 물을 부어 그 위에 수성 캔버스가 잠기도록 한다. 용해된 미세한 물감 알갱이는 채로 거른 물질의 입자와도 같이 매우 그윽하고 부드러운 색조로 물에 잠긴 캔버스 깊숙이 침전된다. 물에 잠기는 표면의 면적과 침전되는 시간을 조절하면서 건조하고, 이러한 작업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여 단색 톤의 색상 층위가 은은하게 겹겹이 쌓인 살아 숨 쉬는 빛의 회화를 완성한다.


작가의 이러한 창작 기법은 1970년대 한국 단색화의 반복적 행위의 수행(修行)적 태도와 정신을 계승한다고 볼 수 있다. 물에 적시고 건조하는 과정은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 때로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작가는 그 과정에서 매 순간, 매일 그리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기상조건, 일조량, 물과 공기, 햇빛과 중력의 상호작용과 반응하는 시간을 감내하고 교감하며 자연현상이 응답하는 우연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실제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명상적 행위와 같다고 하는데, 이는 종교적 차원의 명상이라기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작업의 과정 속에 오롯이 빠져 들어 자연의 결과물을 인내하며 받아들이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치유’와도 연관된다고 말한다. 평론가 홍가이는 숨 쉬는 물빛을 구현하는 김택상의 작업을 ‘담화(淡畵)’라고 규정하는데, 이는 비가 내린 후 흙탕물이 된 혼탁한 물이 시간이 흘러 부유물이 가라앉고 맑아진 상태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즉 수많은 정념들로 오염된 우리의 영혼이 치유되듯이 평정심을 회복한 맑은 상태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또한 동일한 행위를 수없이 반복한다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장인적인 수행(手行)의 과정이기도 하다. 자연의 산물을 얻기 위해서는 자연의 환경 조건에 순응하면서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인 손작업이 필요하듯이 작가는 작업 과정과 온전히 하나가 된다. 이와 같은 이중적인 수행의 과정은 회화의 마티에르와의 물리적 접촉이자 곧 정신적 접촉이기도 하다. 작가는 몸과 정신을 이항대립적으로 분리하기보다는 일원론적 관계로 이해하는데, 다시 말해서 몸과 정신 모두가 맑고 순수한 상태로 정화되어 작품에 반영되며, 이는 곧 맑은 색과 빛의 물질화이자 정신성의 시각화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숨 쉬는 빛이라는 연작 제목처럼 김택상 작가의 회화는 실제로 살아 있는 빛과 색을 구현하는 것이다. 작가는 서구의 색 개념이 표면에 빛이 반사되어 나타나는 표면색으로 이해한 것인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의 색 개념은 물질 그 자체에 담긴 본래의 색인 색소색과 구조색으로 나뉘며, 자신이 추구하는 색 표현은 바로 이와 같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본래는 색이 없는 물을 이용해 빛을 산란시키는 물빛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덧붙인다. 생명이 없는 사물인 캔버스에 자연의 생명체가 가진 색과 같이 실제로 ‘살아 있는’ 것과 같은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이러한 빛의 회화는 전시 공간에서 자연의 빛을 받으며 회화 공간 너머로의 실제 공간으로 산란된다. 따라서 관객의 시감각적 경험은 단순히 회화의 표면 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작품 주위의 다양한 자연환경 조건과 함께 교감하며 회화의 생명력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색채와 빛의 근본적 원리와 특성에 대한 심층적 사유와 함께 색상 선택이나 물감 재료 자체의 물리적 성격을 끊임없이 탐구한다. 색상 선택에 있어서 작가가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자신의 몸이 반응하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색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이성이 아닌 감성적 색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작가는 보라색을 사용할 때, 가장 마음의 안정감과 평온한 상태가 된다고 했다. 그렇게 감성적으로 선택한 색이어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물감의 색에 따라 어떤 것은 가라앉고 어떤 것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작가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색들은 수없이 반복된 실험과 탐구의 귀결로 이루어진 완성작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김택상의 회화는 단색화로 불리지만 온전히 한 가지 색으로만 작업하는 경우는 드물다. 여러 가지 색을 침전시키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최종적으로 하나의 단색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에메랄드 색과 회색을 이용한 작품은 물감이 서로 섞이지 못하는 재료의 조합으로 인해 우연적으로 완성된 작품으로 단색화라기보다는 마치 옥빛 호수 위로 반사하는 빛의 물결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는 작은 나뭇잎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빛의 산란처럼 보이기도 한다.
반복된 색상의 층위는 회화의 가장자리에 나이테와 같은 자국을 남긴다. 이러한 자국은 작가의 정성 들인 작업 과정의 기록이기도 하고 여러 시간, 여러 계절을 거쳐 겹겹이 쌓이고 쌓인 과거의 시간 기록이기도 하다. 실제로 작가의 작업에는 두 가지 차원의 평행적 시간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즉 과거의 축적된 시간성과 함께 실제의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시간성을 느끼게 된다. 그런 점에서 김택상의 회화는 평면으로서의 2차원성과 함께 겹의 공간감을 통해 보이는 3차원성을 넘어 4차원성 또한 포함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이러한 회화는 켜켜이 쌓인 빛과 시간의 순간성들이 ‘현재화’되는 것인 동시에 그 순간성을 영속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Jean François Lyotard)의 ‘숭고’ 개념과도 일맥상통한다. 즉 표상 불가능(imprésentables)한 시간성을 시각화하는 것으로 과거의 순간들에 대한 의식이 계속해서 ‘지금, 여기’의 순간으로 환원된다. 다시 말해서 관객들은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거쳐 온 시간들을 지금, 여기에서 현재성으로 의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작가의 작품은 색면추상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나 바넷 뉴먼(Barnett Newman) 등의 모더니즘 회화를 떠올리게 하고, 언뜻 보기에 회화의 형식적 측면에서 평면성을 지향하는 이들 작가의 회화와 유사해 보이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여러 가지 차원이 동시에 존재하며, 물질과 정신을 통합하고 초월하는 김택상의 회화는 서구의 미의식과 차별화된 작가만의 확고한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글.성신영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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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 Tae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