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 7년간 오랜 투병 끝 여유와 해학을 말하다
Oct 28, 2009
영남일보 / 박종문 기자
2009.10.28
7년간 오랜 투병 끝 여유와 해학을 말하다
리안갤러리는 11월14일까지 이명미'carrousel'전시를 연다. 2002년 개인전 이후 오랜 투병 끝에 7년만에 갖는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과 입체설치 작품까지 한층 다양해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Game(놀이)을 작업의 화두로 삼아 그동안 감상자에게 그림그리기, 그 자체의 무목적적 유희성과 순수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였던 작가는 이제 보다 복잡해진 의미구조와 확장된 이미지의 사용을 화면위로 끌어 올리고 있다.
"평범한 일상 속에 똑같은 것이 없다"는 작가의 말은 일상의 조각조각을 이어붙인 것같은 다양한 화면 속에서 공감을 얻는다.
하나의 일관된 주제나 형상을 비켜가며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일상과 장면을 모아 총체적인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재미와 놀이에만 그치는 듯 보였던 작가의 작업에 새로운 진지함을 더하여 보여준다.
이전 Game 작업에서 느껴지던 대상에 대한 치열함과 긴장감 대신 툭툭 던지듯 포착되고 묘사된 화면 위로 작가가 던져놓은 농담은 긴장과 신경전 대신 삶에 대한 여유와 해학이 자리하고 있다.
전시명 'carrousel'은 놀이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람차를 일컫는다.(053)426-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