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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suk Yoon
Biography

영화적 공간에서 프레임은 초당 스물네 개의 레이어를 통과한다. 들뢰즈는 <운동-이미지>에서 시간적 운동을 중첩되는 무한대의 프레임으로 다루었다. 장면은 얼룩들로 이루어져 있다. 장면을 구성하는 각각의 부분들은 중첩되는 프레임들 전체를 통과하는 부분집합들로 이것들의 연속이 운동-이미지의 화면 위에서 부분적인 집합들의 운동을 만든다. 하나의 프레임은 1/24초로 잘려진 시간적 단면이자 카메라의 앵글에 의해 재단된 우주의 단면으로, 카메라는 세계를 분절하는 장치로 간주된다. 영화적 프레임들은 시간적 운동을 통해 시퀀스를 만들고 이러한 시퀀스의 집합은 2차원 평면 안에 4차원의 시공간적 환영을 재현한다. 얼룩은 영화 안에서 구체적인 사건들이자 영화의 배역인 셈이다. 얼룩들의 운동을 영화적 운동-이미지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라고 파악할 때, 회화적 프레임은 이와는 정반대의 사건을 구성한다. 영화가 초당 24개의 프레임으로 약 90분에 이르는 엄청난 수의 구조물을 만드는 반면, 회화는 단 한 개의 프레임을 통해 이와 유사한 과정을 만들어내야 한다. 회화 안에서 장면, 즉 화면은 그 자체로 세계의 단면이자 절대적 단면이다. 그것은 반복하지 않으며 전후관계로 이어지지 않는다. 화면은 절대적으로 정지해 있으며, 단 하나의 평면 안에서 모든 잠재성을 충족시켜야 한다. 회화적 공간이 영화적 공간과 정반대의 역할을 하게 되는 이유는 모든 예술작품들이 그러하듯 관객의 지각과 기억에 연관된다. 관객은 자기가 보는 것을 인지적 역량을 통해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체에 따라 다르게 개입한다. 영화적 공간에서 관객의 인지가 개입하는 영역은 주어진 프레임들의 전후관계를 따라가면서 자신이 지각하는 얼룩들을 전체적 맥락 속에서 처리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상당한 부분이 이미 결정되어 있으며, 시간적 운동 안에서 주어진 서사가 작품의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반면, 회화적 공간에서 관객의 개입은 보다 적극적일 수밖에 없으며, 그 대부분의 내용은 추상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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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ngsuk Yoon Bom May 15 – Jun 28, 2025 |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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